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24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병헌 전 수석은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을 했는데도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듭 ‘혐의없음’을 주장했다.

현재 전 전 수석이 받고 있는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검찰은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 재승인 인사를 앞두고, 전 전 수석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 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 후원금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전 수석이 측근들의 자금횡령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당시 전 전 수석의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 등 3인은 3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 현재 구속수감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추가로 횡령한 자금이 새롭게 드러났다.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가 맡는다. 강부영 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을 결정했던 이력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김관진 전 장관이 형사수석부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는 점에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구속결정을 한다면 김 전 장관의 석방과 비교해 공정성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결정이라도 정치적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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