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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문예노트] 나를 배우는 장, 학아재의 김로이 원장이 전하는 인문의학
하도겸 칼럼니스트

학아재(學我齋)클리닉은 2004년 국내 최초로 한양방 협진 안티에이징 클리닉을 청담동에서 연 김로이 원장이 2013년 창덕궁 돈화문 바로 앞으로 이전하여 연 지방이식 클리닉이다. 유명 연예인 대상으로 성업을 하던 김로이 원장이 창덕궁 앞으로 옮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로이 원장은 “이 의사를 만나서 참 좋았다”는 말을 듣는, 스스로도 만나는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되갚을 수 있게 되기를 늘 꿈꾸고 기도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돈’이나 ‘성공’ 대신에 ‘사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과학고에서 수학과 물리 올림피아드에 나가 상을 받아 오는 친구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재능이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시작됐다. 어려운 우주를 비밀을 푸는 물리학 등보다는 ‘사람(의 몸)’이 만만해 보였다. 서울대를 나와 의사가 되어 12년동안 세포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 유전자의 염기서열까지 들여다봤다. 하지만 의사 면허와 현미경만으로 사람(과 삶)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학 다닐 때 사놓고 읽지 않은 도올 김용옥의 ‘너와 나의 한의학’을 통해 ‘사람’이 곧 ‘우주’라고 하는 동양학에 솔깃해져, 경희대에서 다시 한의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람, 우주, 동서양의 모든 노하우가 내 손 안에 있다고 믿으며 스타들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명사들을 진료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30대를 보냈다. 하지만, 어느새 늙어버린 부모님을 보며, 그리고 마흔을 넘기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늙고 병들어가는 서글픔과 인간의 무력함에 한참을 방황했다.

늙는 게 서러운 ‘안티에이징’을 내려놓고 늙어가는 길이 비록 허리 굽고 침침하다 하더라도 즐겁고 당당할 수 있는 ‘해피에이징’으로 가기 위해 2008년 창덕궁 옆 북촌에 터를 잡고 학아재의 전신인 한국행복의학연구소를 열었다. 낮에는 청담동에서 진료를 하고 새벽과 밤에는 북촌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의학명상’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학아재에서는 매달 새로운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심리학 특강, 미술치료, 누드 크로키, 토우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수시로 기획한다.

“바깥에서 건강을 구하던 의학에서도 살아 있는 ‘나’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나간 인문학적 인간상처럼 스스로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느끼고 치유하는 과정이 중요해진 것이죠. 그것이 바로 인문의학입니다.”

학아재는 ‘살롱’이다. 매 순간 여러 명의 ‘나’가 이곳에 모여 삶의 지혜와 경험을 나눈다. 소통과 대화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서로를 발견한다. ‘나’의 주체성을 가져오는 것도 ‘너’와 ‘우리’가 있기에 가능하다.

학아재에서는 매달 새로운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심리학 특강, 미술치료, 누드 크로키, 토우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수시로 기획한다. 동양철학·서양철학·미학·의학 네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는 ‘인문학과 명상’이라는 독서명상 프로그램도 있다.

광범위한 철학적·문화적·예술적 체험은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준다. 삶의 주체성을 되찾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핵심적인 인문의학 프로그램으로서 다도는 자기성찰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2층 다실에서는 정기적으로 다회가 열린다. 단풍이 아직인데 일찍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창덕궁 비원을 지날 일 있으면 시간을 내서 꼭 인문의학과 접해 보라.

시사위크  sisawee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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