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연말인사에서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 자리에 40~50대 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젊은피 바람이 불고 있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기업의 ‘별’인 임원 자리에 ‘젊은피’ 바람이 거세다.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40~50대 초반이 대거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배치되고 있다.

국내 재계서열 1위 삼성전자에서 이달 초 승진한 부사장들의 평균 나이는 54.1세다. 55세 이하가 13명으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40대인 부사장 2명(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안덕호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이 탄생했다. 만 49세인 이들은 이번 승진으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40대 부사장들이 됐다.

사장 승진자 7명의 나이도 50대 중반에 머물렀다. 승진한 7명은 모두 50대로 평균 연령은 55.9세다.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이 54세(1963년생)로 가장 젊었으며, 1962년생 2명, 1961년생 2명, 1960년생 1명, 1959년생 1명으로 포진됐다.

CJ그룹도 50대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CJ그룹은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56세인 신현재 사장을 앉혔다. 또 CJ주식회사 공동대표 이사에는 52세의 김홍기 총괄부사장을 임명했다. CJ대한통운 박근태(63) 대표이사를 제외한 그룹 내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모두 40, 50대로 배정했다.

최연소 30대 임원도 탄생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정윤규 CJ푸드빌 전략기획담당은 올해 39세다. 젊은피가 수혈된 CJ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도 한층 젊어졌다. 50대 초반 CEO가 여럿 나왔다. 코오롱 대표이사가 된 유석진(53) 전무,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영범(52) 신임 부사장 등 50대 초반이 요직을 꿰차면서 그룹 CEO 평균연령은 58세에서 56세로 낮아졌다.

금융권에서도 젊은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에서는 첫 40대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미래에셋대우 순천WM지점장을 지낸 48세 박숙경 신임 본부장은 1년 만에 이사대우에서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김미정(48) 투자금융1본부장(이사대우), 김지숙(46) VIP서비스본부장(이사대우) 등 총 3명의 40대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의 수장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건 연공서열 보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부여하고, 젊은 리더십으로 경영쇄신에 나서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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