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3세 구동휘 LS산전 상무가 초고속 승진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의 3세 시대 핵심인물인 구자열 LS그룹 회장 장남이 이번에도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주인공은 구동휘 신임 상무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LS그룹 3세 인물들 중 가장 돋보이는 행보로, 외부의 불편한 시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S그룹은 지난 28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명노현 LS전선 부사장과 김연수 LS엠트론 부사장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을 비롯해 총 39명이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상무와 신규 이사 승진자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

오너일가도 빠지지 않는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는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고, 구동휘 LS산전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구동휘 상무는 2013년 입사 이후 4년 만에 상무 직함을 다는 것이다. 나이도 1982년생, 30대 중반으로 무척 젊다. 증권사에 근무하다 차장으로 입사한 구동휘 상무는 3년 만인 지난해 임원으로 등극했고, 1년 만에 재차 승진하게 됐다.

이는 오너일가가 아니라면 결코 불가능한 초고속 승진이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대기업 임원이 되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나이도 40~50대에 이르는 것이 보통이다.

LS그룹 오너일가 중에서도 돋보인다. LS그룹 3세의 선두주자인 구본혁 부사장은 2003년 LS전선에 사원으로 입사해 2012년 처음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에서 임원까지 9년이 걸렸다. 구본규 LS산전 전무는 2007년 LS전선으로 입사했고, 2012년 LS산전으로 옮긴 뒤 2014년 임원에 올랐다. 지난 4월 승진한 구본권 LS니꼬동제련 부장은 2012년 입사했고, 아직 임원 직함은 달지 않았다. 임원까지 3년, 상무까지 4년 밖에 걸리지 않은 구동휘 상무는 이들 사촌형제 중 압도적으로 빠른 승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구동휘 상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 3세의 핵심이다. LS그룹은 1세대라 할 수 있는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자제들이 큰 잡음 없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자제 중에선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자리를 승계했다.

특히 구동휘 상무는 올해 초 두산그룹과 혼인을 맺으며 로열패밀리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와 결혼한 구동휘 상무다.

물론 오너일가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승진 속도는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금수저의 전형적인 단면이자, 많은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주주의 자제다보니 일반 직원들에 비해서는 빠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구동휘 상무의 경우 2013년 차장으로 입사해 모든 직급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중간에 단계를 뛰어넘거나 한 적은 없다. 또한 이 기간 경영성과도 좋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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