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IPTV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IPTV방송협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IPTV가 통신3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무선 사업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IPTV가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되고 있는 것. 내달 IPTV법이 완화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혜택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통신3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된 ‘IPTV’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황금알 낳는 서비스 ‘IPTV’… 독보적인 증가세

현재 국내에서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3,045만명을 넘어섰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수는 약 5,177만명이다.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는 우리 국민 중 58%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유료방송 중에서도 대세는 ‘IPTV(인터넷TV)’다. IPTV 서비스는 2008년 K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알려졌다. 이후 1년 뒤인 2009년이 되자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와 SK브로드밴드도 IPTV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통신3사만 IPTV 사업자로 등록된 상태다.

IPTV가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출시 당시에는 케이블TV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서비스였으나 최근 4년 사이에 가입자 기반으로 결합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보이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통신3사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해마다 국내 IPTV 산업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조1,251억원에서 2014년 1조4,872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15년에는 1조9,088억원까지 확대됐다. 2016년도 시장 규모는 내달 공개될 예정으로, 2조 이상의 시장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 산업 전체에서 총 422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는 2015년 1,136만명으로 증가했다. 4년만에 2.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유료방송 서비스 중에서 이 같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IPTV’가 독보적이다.

현재 IPTV 시장의 가입자 점유율 1위는 KT다. KT는 이미 2015년 3월 IPTV 업계 최초 600만 가입자 돌파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74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2위, LG유플러스가 3위를 유지 중이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지난 4월 40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약 343만명이다.

◇ 12월, IPTV 규제 완화 예정…경쟁력 높이는 IPTV

IPTV의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2016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IPTV 시장이 확대되자 통신3사는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IPTV를 꼽고 있다. 통신사가 ‘IPTV’ 등 유선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으로 무선 서비스 매출이 감소하며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3사는 올 3분기 선택약정의 할인율이 증가하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통신3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IPTV 시장은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TV 시청 선호도가 케이블TV에서 IPTV로 바뀌는 추세가 됐다. 이에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법 개정까지 완료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PTV 사업자가 새로운 요금제를 내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제도는 사업자간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 이익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IPTV 법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자가 요금제를 만들어 과기정통부에 신고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공정위는 “사업자간 가격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가 이용하는 요금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소관부처인 과기정통부가 내달 말까지 법안을 개정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IPTV법 개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개정안은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이후 정부가 개정 법안을 승인하면 공식 시행되는 것이다.

기존 ‘유료방송 이용요금 승인제’가 신고제로 완화되면 통신사의 본격 요금 경쟁이 시작되면 가입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IPTV 사업은 통신3사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격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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