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주력인 SM6가 판매량 급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219와 5,300. 앞의 숫자는 르노삼성 SM6의 올해 11월 판매실적이고, 뒤 숫자는 지난해 11월 판매실적이다.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확한 수치로는 58.1%의 감소세를 보였다.

누적판매량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는 11월까지 3만6,35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5만904대를 판매한 바 있다. 28.6%나 줄어든 것이다.

한때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SM6지만, 이제는 K5에게도 밀린다. K5는 11월 3,788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누적판매량에서는 아직 SM6가 앞서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역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6의 추락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하나는 신차효과의 소멸과 이에 대비한 마케팅 부족이다. 여기에 쏘나타 등 경쟁차종의 공세가 겹치면서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쏘나타의 11월 판매실적은 7,459대로 독보적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부흥을 이끌었던 SM6였기에 판매량 감소는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르노삼성의 11월 내수실적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33.9%나 감소했다. 누적판매량 역시 6.6%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대항해 포지셔닝을 한 것이 SM6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단점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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