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테라M이 넥슨의 오버히트와 매출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테라M>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넷마블이 하반기 모바일게임시장을 놓고 벌인 넥슨과의 경쟁에서 방긋 웃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넷마블의 ‘테라M’이 넥슨의 ‘오버히트’를 매출순위에서 앞지른 것. 다만 양사 게임의 장르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최종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안드로이드 앱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이 게임부문서 매출 2위를 기록한 반면, 넥슨의 오버히트는 4위에 머물렀다.

◇ 테라M, 오버히트에 ‘판정승’

지난달 말 출시된 테라M과 오버히트는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 모바일 게임시장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초반 스코어는 출시계획을 이틀 앞당긴 오버히트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오버히트’는 지난달 26일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순위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틀 뒤 출시된 테라M이 지난달 30일 기준, 구글 매출순위 2위를 차지한 후 현재도 동일순위를 유지중이다. 테라M이 오버히트에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이는 장르의 특성 탓으로 해석된다. 테라M은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즉, 필드에서 자신과 타인의 캐릭터가 직접 비교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유저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한다. 이에 MMORPG의 유저 당 평균매출(ARPU)은 여타 게임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오버히트는 카드수집형 RPG로, 국내에선 MMORPG보다 유저층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 오버히트의 초기화면.<오버히트>

◇ 업계 “게임흥행 유지엔 업데이트 등 운영이 중요”

다만 MMORPG의 신작출시가 줄줄이 예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넷마블의 우세를 장담할 순 없다.

실제 1세대 모바일게임사 게임빌은 자체 개발한 MMORPG ‘로열블러드’를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로열블러드는 100여명 이상의 개발진이 참여, 개발기간만 2년 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펄어비스도 유명 온라인 PC게임 검은사막의 모바일버전인 ‘검은사막M’을 준비 중이다. MMORPG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물론 오버히트 역시 수집형 RPG 장르라고 마음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국 개발사 롱청의 수집형 RPG ‘소녀전선’이 스테디셀러(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7위)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흥행은 운영에 따라 결정된다”며 “유저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트를 얼마나 잘 업데이트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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