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30일 오전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회원기업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철수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선후보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이어 두 번째다. 문 후보는 지난 15일 대한상의를 방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지엽적인 논쟁으로 몰려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라, 재벌에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단순히 국회의원 숫자 100명을 줄이기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제가 100명 줄이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 “제 정치개혁 주장에 대해 왜 70%의 국민이 찬성을 보내고 있는가를 깨달아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제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준다면 대기업과 임금격차가 줄고 많은 일자리 생겨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안 후보의 강연에 앞서 경제계를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지금 국내경제는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위축과 투자·소비 부진을 겪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의 어려움을 풀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활발히 활동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사회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에 대한 격려를 계속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08년 9월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대한상의를 방문, ‘벤처기업의 성장과정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기업인들에게 강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당시 강연에서 안 후보님은 경기 호황기보다 침체기가 고객 불만을 해소하고 기업의 비효율을 줄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며 “지금처럼 국내외 경기가 부진하여 기업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들의 연이은 대한상의 방문은 대한상의가 여타 경제단체와 달리 대중소기업 모두를 회원으로 두고 있어 대선후보들이 경제정책 관련 입장을 밝히거나 기업인과 소통하는 데 주요한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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