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SDS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이 1년 전보다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계열사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삼성SDS 측은 물류BPO 사업의 외연확장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내부거래 비중은 구조상 낮아지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삼성전자 및 계열사에 대한 삼성SDS의 매출비중은 7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8.7%에서 4.4%p 오른 것으로, 30대 그룹의 IT계열사 평균인 57%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예전부터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물류BPO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의 IT기업인 삼성SDS는 2011년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물류IT솔루션 ‘첼로’로 물류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고객은 삼성전자 및 관계사뿐이었지만, 이후 ‘첼로’의 개방 및 고도화를 통해 영역확장을 시도해 왔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다보니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해운업 관계사들은 삼성SDS의 첼로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물류를 독점하는 업체로, 중립적이어야 할 플랫폼 사업자엔 맞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SDS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물류BPO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해명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우리의 물류BPO 사업은 기본적으로 해외를 바라보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국내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자사의 IT기술로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고, 삼성전자의 방대한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쌓인 역량으로 해외 물류시장에 진출을 시도 중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SDS는 올해 들어 중국,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물류BPO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최근엔 중국 광저우 우정국과 국제 특송화물 관련 물류서비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물류부문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예전엔 삼성전자가 물류부문 매출의 전체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외부업체 비율이 10%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물류BPO사업이 확장된다 해도 (삼성SDS의)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낮아지기 힘들다”며 “(주 거래 관계사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매출 증가의 파이 자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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