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진이 일어난 포항에 성금 5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지역 내 뒷말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고향은 경북 포항이다. 실제 출생지는 일본 오사카지만 유년 시절을 보낸 포항을 고향으로 삼고 있다. 그가 영포회 회원으로 알려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영포회는 경북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 공무원들의 사조직으로, MB정부에서 사실상 친위대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대로 MB에겐 고향만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의 생각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발단이 된 것은 MB의 지진 성금이다. 포항은 지난달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명 피해는 물론 피해액도 551억원에 달했다. 때마침 전달된 MB의 성금은 포항시민들에게 위로가 됐을 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B는 장다사로 비서실장을 보내 금일봉을 전했다. 문제는 이후다. MB의 성금 액수가 뒷말을 샀다.

이와 관련,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팟캐스트 방송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MB가 금일봉을 보내서 포항시민들이 고무됐다. 그런데 그 금액이 500만원인 것을 안 포항시민들이 쌍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청 측은 말을 아꼈다. JTBC가 6일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MB 외 유명 스타들의 성금 액수는 공개됐다. 가수 싸이와 야구선수 강민호가 각각 1억원씩 성금을 전했다. 개그맨 유재석, 축구선수 이동국, 가수 장윤정,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배우 이영애와 박신혜가 각각 5,000만원씩 기부했다.

앞서 MB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면서 “지난번 경주 지진보다 피해가 더 크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늘고 있어 걱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TV화면에 비치는 어지러운 광경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 더욱 가슴아팠다”면서 “하루속히 재난을 극복하고 포항시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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