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을 노린 퀄컴과 MS의 합작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퀄컴 본사.<뉴시스/AP>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이 손잡고 개발한 노트북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모바일 AP시장을 점령한 퀄컴이 노트북 시장까지 인텔을 추격한 모양새다. 다만 인텔이 x86 아키텍쳐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고 있어, 시장진입에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MS와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테크 서밋 2017'에서 퀄컴의 모바일 AP(스냅드래곤 835)를 장착한 윈도10 노트북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조사는 에이수스(ASUS), HP 등이다.

업계에선 모바일 AP시장을 장악한 퀄컴이 노트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는다. PC, 노트북용 CPU 시장은 인텔, AMD 등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과 MS의 합작제품은 노트북용 CPU 대신 AP를 탑재하는 만큼 경쟁력은 확실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AP에 내장된 LTE 네트워크 기능으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소모 전력도 크게 낮췄다. 이 노트북들은 한 번 충전 후 최대 30일 이상 사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출시한 CPU.<인텔 제공>

다만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앞서 인텔은 올해 6월 블로그를 통해 “x86 아키텍쳐(ISA)를 타사에 허가해준 적이 없다”며 특허침해에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x86 ISA는 PC의 설계방식 중 하나로, 대다수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퀄컴과 MS의 협력내용이 x86 아키텍쳐 용으로 제작된 Win32 API를 퀄컴의 AP에서 가상구동하는 것인 만큼, 특허침해요소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MS에 대한 소식을 주로 다루는 ONMSFT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는 좋은 프로세서”라며 “하지만 곧 출시될 노트북에서 포토샵 같은 기존 Win32 응용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