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책연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7일 오전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향후 발전방안'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양당은 이를 통해 정책공조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또 한번 몸값을 올리고 있다. 다당제 정착을 목표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정책공조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재입당 샛문을 사실상 개방하면서 바른정당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은 이달 말까지 한국당·국민의당 등 ‘중도보수대통합’ 추진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하고,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다.

먼저 정책연대협의체와 국민통합포럼이라는 조직을 통해 국민의당과 정책공조를 설정해두고 있다. 중도통합을 포석으로 둔 셈이다.

한국당은 정병국·이학재 의원이 통합 논의에 나서고 있지만, 유승민 대표가 “아무 희망이 없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제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보수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는 다당제가 무너지고 양당제로 회귀하는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바른정당을 흡수 통합할 경우 원내 1당으로 올라설 수 있고, 여기에 위기를 느낀 더불어민주당까지 ‘국민의당과의 통합’ 카드로 한국당 견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최근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공조에 균열이 나타나자 재빨리 수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잇달아 바른정당에 사과하는 ‘낯선’ 진풍경도 펼쳐졌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7일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바른정당과 충분한 소통없이 (예산안) 협상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양당 정책공조는 그렇게 될 수도 없고 결코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바른정당에 고개 숙였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세미나에서 "예산협상 과정에서 정책연대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죄송하다”면서 거듭 바른정당에 사과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이날 세미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양당이 추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비판했고, 그 점에 대해 김동철 원내대표나 다른 분들이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한다”며 “ (앞으로) 국회는 중요한 입법을 기다리고 있는만큼 입법 공조를 통해 양당 간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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