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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한국의 그래미’ MAMA… CJ E&M 기획력의 한계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간담회에서 CJ E&M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한해를 마무리 짓는 연례행사이자 최대 프로젝트인 MAMA에 혹평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나 올해는 아시아 3개국으로 ‘판’을 키우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되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쓴 소리만 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 명분 없는 해외 개최… 말뿐인 ‘공존’

MAMA는 CJ E&M이 운영하는 M.net의 음악 시상식이다. 1999년 시작된 ‘엠넷 뮤직비디오 어워즈’를 전신으로 하는 이 시상식은 2006년 ‘엠넷 KM 뮤직 페스티벌’로 한 차례 변경을 거쳐 2009년부터 MAMA(Mnet Asian Music Awards)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 MAMA는 이 기간 K-POP 열풍과 행사를 주관하는 CJ E&M의 대대적인 홍보 등에 힘입어 가요팬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험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 것일까. 어째 CJ E&M의 야심작 MAMA가 해를 거듭할수록 퇴보하는 양상이다. 스스로 밝힌 “한국의 그래미 시상식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와는 반대로 시상식의 권위와 위상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상 남발, 보이콧 논란, 해외개최 무용론 등 각종 잡음을 양산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목표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시상식을 지켜본 가요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는 분산개최에 관한 일이다. 행사가 막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굳이 왜 3개 국가에서 시상식이 진행돼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CJ E&M은 지금까지 1개 지역에서 하루 동안 진행돼 왔던 MAMA를 올해엔 장장 7일에 걸쳐 베트남, 일본, 홍콩에서 거행했지만 팬들로부터 “긴장감만 떨어뜨렸다”는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MAMA의 해외 개최가 논란이 된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MAMA는 명백한 ‘한국의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해외 개최를 고집하면서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외화 낭비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해외 개최는 시상식 명칭에 포함된 ‘Asian’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정작 수상자 대부분을 한국 가수, 그것도 아이돌 가수들에 수상의 영예를 안기면서 해외 개최의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공존’이란 콘셉트 아래 3개국에 진행된 올해 역시 ‘Asian’은 허울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총 46개 시상 부문에서 33개가 한국 가수들의 몫이었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국가이름이 붙은 6개상을 제외하면 실제 국내 뮤지션과 경쟁해 수상한 외국 뮤지션는 7명에 그친다. 특히나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모두를 한국 가수에게 수상하면서 ‘공존’이라는 콘셉트를 무색케 했다.

◇ CJ E&M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일본 국민 아이돌

CJ E&M의 과도한 제 식구 챙기기도 도마에 올랐다. CJ E&M이 기획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들에게 상을 주려는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 출신이 속해있는 ‘프리스틴’에게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CJ E&M은 신인상 성격이 강한 ‘베스트 오브 넥스트’ 부문에 같은 프로그램 출신 ‘청하’를 선정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시상식에서 큰 화제가 된 ‘AKB48’ 무대도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CJ E&M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2017 MAMA in Japan’에서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AKB48를 초대했는데, 그 의도가 순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KB48의 무대가 끝난 직후 ‘프로듀스 48’ 티저 영상이 나오자 AKB48을 자사 신규 프로그램 홍보수단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팬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CJ E&M의 미숙한 기획력은 이뿐만 아니다. K-POP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보이콧에 휘말리기도 했다. 네티즌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중국에 속한 지역이 아닌 국가로 나란히 배치해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 누리꾼들에 거센 반발을 불렀다.

1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2018년 MAMA. 상당 기간 축적된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미숙한 기획력으로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CJ E&M를 바라보는 K-POP 팬들의 시선에 벌써부터 우려가 가득하다.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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