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이 종영했다. <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자체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이 막을 내렸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핀란드 세 친구(빌푸·빌레·사미)는 막걸리부터 PC방까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핀란드 세 친구들의 마지막 여행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마지막 날을 맞은 빌푸·빌레·사미는 창덕궁으로 향했다. 먼저 후원을 찾은 세 친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방식에 감탄하며 여유를 즐겼다. 가이드의 설명에도 집중했다. 특히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에 대해 들은 빌레는 “‘킹 제이제이’는 좋은 왕이었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데도 조용하다”라며 후원 산책을 마친 세 친구는 창덕궁 인정전으로 이동했다. 후원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궁의 웅장함에 세 친구는 “정말 멋있다. 진짜 왕족의 느낌이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왕후 체험과 후원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공간까지 모두 둘러본 빌푸·빌레·사미는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김치 마니아 빌레는 김치 비빔밥, 빌푸는 우동 그리고 사미는 매운 음식인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주문했다. 이때 사미는 “막걸리 두 병 시키자”고 제안했고 빌레는 “2시인데 막걸리를 한 병씩이나?”라고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빌레는 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제대로 즐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단 스튜디오 출연자 알베르토도 “핀란드에 술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규제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막걸리 두 병과 모든 음식을 깨끗이 비워낸 세 사람은 PC방으로 향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세 친구를 위해 페트리가 추천한 것. 스튜디오에서 페트리는 “핀란드에는 PC방이 없다. 게임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친구 집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어렵지 않게 PC방을 찾은 빌푸·빌레·사미는 저렴한 가격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화려한 키보드와 마우스, 편안한 의자, 헤드폰 등 최첨단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이 종영했다. <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처>

직원의 도움을 받아 로그인에 성공한 세 사람은 여행 첫날 관람했던 경기 게임을 시작했다. 특히 게임에 몰입한 세 친구는 방송이란 것도 잊은 채 욕설을 내뱉었다. 이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동안 빌푸·빌레·사미가 평화롭고 순박한 숲 속 청년의 이미지로 순수한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 MC 김준현은 “그동안 다 방송용이었던 거냐”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PC방 방문을 마치고 빌푸·빌레·사미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여의도 한강을 찾았다.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서울을 보고 싶다”라며 빌푸가 세운 계획. 유람선으로 향하던 세 사람은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명 장식과 로맨틱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대체 무슨 배를 예약한거냐”라는 사미의 타박이 이어졌고 빌푸는 당황했다. 유람선에 탑승한 세 친구는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했다.

“너무 예쁘다”라고 감탄하던 세 사람은 어느덧 여행 마지막 날 밤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빌레는 “이 도시는 말도 안 되는 크기다. 믿기지 않는다”라며 “핀란드 숲 속에 살던 남자가 여기 와서 높은 빌딩들 그림자 밑에 있다. 많은 추억이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빌푸도 “인생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것은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소울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선물처럼 갑작스러운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의 향연에 세 친구도 눈을 떼지 못 했다.

이후 빌푸·빌레·사미는 페트리를 만나 한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네 사람은 짧은 일정 속 추억들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페트리가 “행복하게 고기를 먹고 있지만 한편으로 아쉽다”라고 속마음을 표현하자 빌푸는 “제일 많이 기대하고 기다린 게 친한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는 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떻게 지내는지 봤고 이제 보고 싶어도 그리움을 견디기 더 쉬울 것 같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네 사람은 지난 추억과 앞으로 만들 새로운 추억들을 위해 건배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향한 페트리는 친구들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페트리는 친구들을 위한 선물로 한국 도장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눈물이 터질까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하던 페트리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도 눈시울을 붉혔다. 페트리는 시청자들을 향해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방송 말미 핀란드 친구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세 사람은 좋은 추억을 간직한 채 일상으로 돌아갔다. 특히 남다른 막걸리 사랑을 보였던 빌레는 직접 ‘뚜룬 막걸리’를 제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완성된 먹걸리를 맛본 빌레는 “막걸리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갈 건데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라더니 “아니면 막걸리 사러 한국으로 가겠다”라고 밝히며 한국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은 지난달 11월 30일 4.8%(닐슨코리아 기준)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14일에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다이에나와 그의 친구들이 여행기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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