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9~10일,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 하지만 'DJ 비자금 의혹 제보' 파문으로 인해 당 내부에서 '호남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제보가 제기돼 안 대표의 호남행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내 긴급현안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국회의원 비공개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안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9일,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건에도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

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오는 9일 오후 전남도당 당사에서 당원 간담회를 갖는다. 10일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진행하는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광주로 이동해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오찬을 가진다.

이후 조선대로 이동해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안철수 대표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당원들과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제는 박 전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의혹 제보’ 사건이 터지면서 호남에서 안 대표에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8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호남행’을 말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안 대표가 호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안 대표에 대해 최근 반감 기류가 많다”며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에서 일부 참석자들에게 욕설을 들은 일화를 언급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같은 날 오후 YTN ‘호준석의 뉴스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굉장히 격앙된 상태에서 안 대표가 목포를 방문했을 때 불미한 사건이 난다고 하면 이건 제2의 정원식 총리의 밀가루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광주 유세 때 불미한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원들이나 많은 지지자들, 또 국민들이 전국에서 저에게 많은 전화가 오고 굉장히 분노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불상사가 나오면, 또 하필이면 박 전 최고위원은 통합파이고 안 대표를 추종하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그러한 것에 폭발될 수 있다”고 안 대표에게 경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