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관련 예산안 집행을 마치고 KLPGA 골프단 창단을 앞두고 있다. 동부건설 골프단이 창단되면 총 5곳의 건설사들이 골프단을 운영하게 된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초록 잔디를 수놓은 필드 위 건설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견건설사 4곳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프로골프 무대에,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후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 반열에 오른 동부건설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11일 업계와 동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내 골프단 창단을 준비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대외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스포츠단을 운영하게 됐고 내년도 예산안 편성도 마쳤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국가대표급 4~5명선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운영 예산은 약 10억~20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건설이 창단을 마치면 총 5곳의 건설사가 골프단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KLPGA에는 시평 13위의 호반건설을 필두로 요진, 대방, 문영건설이 골프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들 가운데 2009년 가장 먼저 골프단을 창설한 호반건설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건설사 중 유일하게 남녀 골프단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또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현재 제13대 KLPGA 회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2001년과 2010년에는 각각 경기 여주 소재 골프클럽인 ‘스카이밸리CC’와 미국 하와이에 ‘와이켈레CC’을 사들이기도 했다.

올해로 창단 7년을 맞은 요진건설은 매년 4~6명의 여자 선수들을 후원하며 명문 골프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방건설은 최대 선수단(9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골프단을 창설한 문영그룹은 1년 9개월여 만에 소속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중견건설사들이 골프단을 운영하는 배경엔 홍보 효과를 노린 마케팅과 골프 자체에 대한 애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하는 아파트 주요 고객층과 골프 수요자들의 연령대가 겹치는 게 전자에 해당한다면, 호반건설의 경우처럼 오너가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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