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세호가 ‘무한도전’ 새 멤버로 거론되고 있다. < A9미디어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쯤되면 ‘프로 참석러’다. 방송인 조세호가 파업 후 두 달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에 연이어 출연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진행되는 권투선수 파퀴아오 특집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까다롭기로 소문난 ‘무한도전’ 팬들도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세호는 MBC 총파업을 끝내고 11주 만에 정상 방송에 돌입한 ‘무한도전’ 무한뉴스(11월 25일 방송)를 시작으로 지난 2일 ‘뗏목한강종주 어기여차’, 9일 ‘2018 수학능력시험’ 편에 잇따라 게스트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명수의 전매특허인 N행시 짓기를 통해 남다른 입담을 뽐냈고 멤버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착실히 대답하며 ‘대답 자판기’로 등극했다. 또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과 구박에도 특유의 넉살로 재치 있게 받아치며 ‘빅 재미’를 선사했다.

멤버들의 하차와 교체로 인해 5인(유재석·박명수·정준하·하하·양세형) 체제로 힘겹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던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러한 조세호의 활약이 반가운 모양새다. 시청자들도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조세호 합류 요청 게시글들이 그 방증이다.

‘무한도전’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멤버로서 그 자리에 들어가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많은 스타들이 깐깐한 자격 검증을 거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세호의 합류에 유독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모든 장르 섭렵! 17년차 프로 개그맨의 내공

조세호는 지난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17년 차 방송인이다.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2011년 군 소집해제 후 본명 조세호로 돌아와 묵묵히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선배 김흥국의 엉뚱한 질문으로 ‘프로 불참러’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비로소 대중의 주목받게 된다. 이후 예능 대세로 거듭난 조세호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KBS 2TV ‘해피투게더’,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그 무대는 물론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그의 다양한 방송활동 경험은 매주 새로운 콘텐츠로 꾸며지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합격 통지서를 받을 만한 훌륭한 ‘스펙’이다.

방송인 조세호가 ‘무한도전’ 새 멤버로 거론되고 있다. < MBC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

◇ 왠지 낯설지 않아, 이 조합! 멤버들과 환상 ‘케미’

‘무한도전’은 매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특성상 멤버들의 호흡은 방송이 진행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조세호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꽤 높은 점수를 받을 듯하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이미 친분이 있는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해피투게더’에서 오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재석과의 남다른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파업 후 본격적인 첫 녹화에 조세호가 양복을 입고 등장하자 “옷 너무 작은 거 아니냐”라고 구박했다. 이에 조세호는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라고 센스 있게 받아쳤다.

또 유재석이 “방송 재개 후 첫 녹화다. 정말 중요하다. 다음에 도와 달라”라고 하자 조세호는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겠다”라더니 막춤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멤버들의 짓궂은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하며 ‘대답 자판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짧은 시간 안에 ‘무한도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조세호야 말로 멤버들과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 더 이상 논란 속 하차는 없다! ‘인성은 기본’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음만을 전하는 예능이 아니다. 사회적 환기가 필요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달력 판매, 엑스포, 재능 경매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기부하며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사회에 환원,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유독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된다. 과거 멤버였던 길에 이어 노홍철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하차하며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새로운 멤버 투입을 위해 진행된 ‘식스맨’ 특집에서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장동민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과거 발언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됐고 결국 자진 하차를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17년간의 방송생활 동안 단 한 번의 잡음도 없던 조세호의 성실한 이미지는 ‘무한도전’ 팬들의 깐깐한 조건을 가볍게 통과한 듯하다.

검증은 끝났다. 고정 출연 단 3회 만에 ‘대답 자판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기존 멤버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 참석러’ 조세호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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