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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UB] 잔류냐 이적이냐, 알쏭달쏭한 르브론 제임스의 속내
2017. 12. 15 by 하인수 기자 gomdorri1993@naver.com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옮길 수 있는 르브론 제임스. 행선지를 두고 여러 루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동부지구의 왕’ 르브론 제임스는 2017/18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언론에서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그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했다. 댄 길버트 구단주는 이미 ‘르브론 없는 클리블랜드’를 염두에 둔 모양새며, ESPN의 크리스 셰리던 기자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르브론은 100% 팀을 떠날 것이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르브론 제임스 본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년)여름에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며 능숙하게 대답을 피해갔다. 그러나 그는 디시전 쇼를 열고 마이애미로 이적하기 전 시즌에도, “아임 커밍 홈”을 외치며 클리블랜드로 복귀하기 전 시즌에도 언제나 팀에 충실했다. 시즌 중의 모습으로 오프시즌을 재단할 수 없는 선수란 뜻이다.

현재까지 현지 언론과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소스를 바탕으로 추려본 르브론의 예상 행선지는 크게 세 곳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잔류하는 것과 LA 레이커스, 또는 휴스턴 로켓츠로의 이적이 그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뉴욕 닉스의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고향이 최고”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 잔류

클리블랜드에 남는 것은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우승컵을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르브론과 함께하는 클리블랜드는 아마도 계속 동부지구의 강호로 남아있을 것이다. 구단주와의 관계가 뒤틀려버렸다 해도 팀 동료들과의 관계는 원만하며, 특히 이번 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드웨인 웨이드는 르브론의 절친한 친구다.

두 번째로 프랜차이즈 팀을 떠날 경우 부담하게 될 반향이 큰 반면, 잔류할 경우 얻게 될 지역사회의 충성도는 높다. 르브론이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을 때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던 클리블랜드 팬들은 그가 2015/16시즌에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쟁취해냈을 때는 지역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르브론이 남은 농구인생에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한 번만 더 든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클리블랜드 시장선거(높은 확률로 민주당 소속)에서 승리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한 일이다.

◇ 오닐과 코비의 뒤를 잇는다. LA 레이커스

르브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클리블랜드를 등질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행선지는 LA 레이커스다. NBA에서 두 손가락에 드는 빅 마켓(인구 400만·1위 뉴욕 860만)이며,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의 도시인 LA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 르브론에게 충분한 매력을 가진다. 무엇보다 전통의 명문구단인 레이커스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명예가 아니다.

팀 구성과 자금상황도 나쁘지 않다. 조던 클락슨·카일 쿠즈마·론조 볼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으며, 빅 마켓답게 성적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사치세는 얼마든지 감당할 여력이 있다. 당장 내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도 상당하며, 1,800만달러의 연봉이 예약돼있는 루올 뎅을 처리할 경우 더 원활한 자금융통이 가능하다.

한편 농구매체 ‘리얼지엠(RealGM)’은 지난 7일(현지시각) 르브론이 LA에 2,300만달러짜리 집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자신의 이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인지, 단순 투자용인지는 알 수 없다.

◇ 붉은 유니폼은 약간 어색하지 않을까? 휴스턴 로켓츠

휴스턴은 지금까지 르브론과 거의 아무런 접점이 없던 팀이지만, 최근 들어 부쩍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르브론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팀이긴 하다. 휴스턴은 두말할 나위 없는 강팀이며, 르브론이 팀 동료로서 선호하는 스타일인 3&D(3점 슛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플레이어도 많다. 또한 휴스턴의 주전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과의 친분도 두텁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휴스턴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를 볼 확률은 굉장히 낮다. 우선 현실적인 금액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NBA는 다른 어느 스포츠리그보다 샐러리 캡(연봉총액상한제)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는 리그다. 이미 계약상황이 차고 넘치는 휴스턴으로선 당장 내년 자유계약신분이 되는 크리스 폴과 클린트 카펠라를 모두 붙잡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제임스 하든·크리스 폴·르브론 제임스는 모두 샐러리 캡의 35%부터 계약을 시작할 권리를 갖고 있다.

르브론을 영입함으로서 휴스턴이 더 강해질 수 있는지도 보다 섬세히 살펴봐야 할 문제다. 댄토니 볼·모리 볼로 대표되는 휴스턴의 농구는 뛰어난 가드 한 명이 공격의 전권을 쥐고 팀원의, 혹은 본인의 3점 슛 기회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르브론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는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리그 최고의 패서인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에 비할 바는 아니다. 3점 슛 능력에서도 르브론은 휴스턴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