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켓츠의 제임스 하든은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다만 르브론 제임스의 추격도 만만찮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17/18 NBA 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대부분의 팀들이 서른 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스타들의 개인기록과 팀 순위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과 기자단, 팬들은 MVP와 신인왕 등 각종 타이틀들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를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 두 제임스의 MVP 경쟁

MVP 레이스를 독주하던 제임스 하든은 최근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동부지구의 르브론 제임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통계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는 두 선수의 MVP 수상 확률을 각각 66.1%와 20.5%로 예측하고 있다. 일방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사이트는 한 달 전만 해도 하든의 수상확률을 73%로 추산하고 있었다.

다만 상황은 아직까지 하든에게 웃어주고 있다. 휴스턴은 서부지구 1위 내지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동부지구에서 휴스턴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할 팀도 보이지 않는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셀틱스‧토론토 랩터스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여야 한다. 팀 순위가 MVP 수상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데릭 로즈(2010/11시즌 MVP)의 사례에서 보듯 때로는 특별한 프리미엄이 되기도 한다.

‘동정표’도 작용할 수 있다. 제임스 하든은 이미 두 번이나 MVP 레이스에서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14/15시즌에는 스테판 커리에게, 지난 2016/17 시즌에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퍼포먼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 4개의 MVP를 갖고 있는 르브론보단 ‘MVP 3수’에 도전하는 하든에게 마음이 기울 투표권자도 있을 것이다.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하든에게 유리한 점이다. 서로 다른 지구에 속한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시즌 내내 단 두 차례만 대결한다.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지난 11월 10일 이미 한 번의 시합을 가졌으며, 제임스 하든은 이 경기에서 35득점과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의 다음 경기는 2월 4일로 예정돼있다.

◇ ‘백중지세’ 벤 시몬스 vs 도노반 미첼

신인왕 수상자 예측은 더욱 어렵다. 당초 두각을 드러냈던 것은 필라델피아의 벤 시몬스다. 최근 다소 주춤했음에도 평균기록이 17.2득점과 9.1리바운드, 7.9어시스트다. ‘전천후 활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런 시몬스에게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1라운드 13위 지명자인 도노반 미첼은 ‘최고의 스틸 픽’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다. 유타 재즈의 팀컬러에 부족함 없는 수비력은 물론, 뉴올리언스와의 41득점 경기·오클라호마시티와의 31득점 경기 등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기세만 유지한다면 시몬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루키 제이슨 테이텀도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 수비전술에 빠르게 녹아든 것은 물론,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슈팅 효율성도 갖췄다. 다만 시몬스와 미첼을 뛰어넘을 만큼의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했다.

◇ 유니폼 갈아입고 ‘훨훨’

혼돈에 빠진 MVP‧신인왕 경쟁에 비해 기량발전상(MIP)은 비교적 예측이 쉽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전학생 빅터 올라디포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득점이 8.9점, 3점 슛 성공률이 7.1%p 상승했다. 폴 조지를 떠나보낸 인디애나는 이번 시즌부터 팀 재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라디포가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면서 현재 동부지구 4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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