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서 국민과 언론에 대해 당의 입장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김민우, 최영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개혁보수’를 외치며 새롭게 만든 보수정당. 33석의 원내교섭단체로 출발해 꼭 1여년만에 10석의 비교섭단체로 축소되는 뼈 아픈 역사를 가진 바른정당의 이종철 대변인을 만났다.

이종철 대변인은 세 차례에 걸친 탈당 사태에도 ‘개혁보수’를 외치며 이혜훈 전 대표 시절부터 자리를 지켜온 7개월 차 당 대변인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비판부터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논의, 정치구도의 변화를 꿈꾸는 이 대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시사위크>는 10일 오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이 대변인을 만났다.

-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해 달라. 

“서울 강서구 병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대변인 이종철이다. 당 대변인으로서 국민과 언론에 대해 당의 입장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한편, 되도록 말을 아끼기 위해 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의 모습이 국민들과 언론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

또 제가 맡은 지역 주민들은 바른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30대 젊은 주부와 직장인 등이 바른정당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지역에서 ‘대학생,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받는 보수’라고 바른정당을 평가하고 있다.”

이종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복지 정책에 대해 "이들 정책은 국민이 당장에는 호응하고 반길 지 모르겠지만, 국가적으로 점점 세금 누수 등이 발생하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터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시사위크>

- 문재인 정부 출범 8개월 맞은 가운데 정부 비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개선방향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큰 틀에서 말하면 대한민국이 민주화 된 지 30년이 지난 상황에 걸맞게 문재인 정부는 과거의 저항적 주체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총체적인 주체로서 진보 정부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와 비교해 진전된 측면은 있지만 실제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꼽아보면 공무원 일자리 증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복지 확대 차원에서 의료보험체계 개편 등이다.

공무원 증원이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정부의 대표적인 ‘일자리 늘리기’ 정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무원 일자리는 증원될 상황이 아니다. 관점을 바꿔 노동개혁으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일자리를 늘리는 과정에서 정부는 세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기업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지 확대 차원의 의료보험체계 개편은 바른정당도 개편 취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속도가 빠르고 의료보험체계 개편에 필요한 재원 대책이 안 보인다. 바른정당은 ‘중 부담, 중 복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재원 대책 없이 장밋빛 복지 청사진 식으로 의료보험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어 걱정된다.

이들 정책은 국민이 당장에는 호응하고 반길 지 모르겠지만, 국가적으로 점점 세금 누수 등이 발생하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터질 것으로 전망한다.”

-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에 돌입했다. 다만 바른정당은 통합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한 바른정당 내부 입장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잘 되기 바라고 있다. 국민의당과 함께 합리적 진보, 개혁보수와 같은 개혁연대로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또 양당 통합 시너지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통합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잘 모아지는 편이다. 당내에서는 각 지역별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국회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도 착실하게 받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 쪽 내부 이슈가 있다보니 바른정당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또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만큼 여러 변수도 남아있다. 그런 이유에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내부 사정이 잘 정리돼 국민들로부터 박수받는 통합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종철 대변인은 "소위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보수가 왜 그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점검하고 환골탈태하면서 정부여당을 견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소위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보수가 왜 그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점검하고 환골탈태 하면서 정부여당을 견제해 나갔으면 좋겠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했어야 했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 8개월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도리어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간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필요하고, 잘 이뤄져 대한민국 정치구도에 파열을 내 지각변동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당이 견제세력이 된다면 정부여당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야당이 했으면 한다. 이 말을 당 대변인에게 적용한다면 정부여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당 대변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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