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가 NBA 최연소 3만득점 기록을 썼다. 사진은 24일(한국시각) 샌안토니오 골밑을 돌파하는 르브론.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대기록을 썼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4일(한국시각) 경기에서 커리어 통산 3만 득점을 돌파했다. 기록 달성에 단 7점만을 남겨둔 상태로 코트에 들어선 르브론은 이날 1쿼터 종료를 1.1초 남기고 풀업 점퍼를 적중시켜 3만 득점에 성공했다.

NBA와 ABA 기록을 모두 합쳐 3만 득점을 달성한 것은 역사상 단 8명에 불과하다. 카림 압둘자바가 3만8,387득점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칼 말론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그 뒤를 잇는다. 전설적인 센터 모제스 말론과 샤킬 오닐도 그 문턱을 넘지 못했을 정도로 3만 득점은 어려운 기록이다.

르브론의 이번 기록은 역대 최연소 3만 득점이라는 점에서 더 의의가 크다. 2018년 1월 23일(현지시각) 기준 르브론의 나이는 만 33세 24일로 코비 브라이언트의 종전 기록보다 1년 가까이 빠르다. 더구나 NBA가 더 이상 고졸 선수들의 리그 직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경기수로는 윌트 체임벌린과 마이클 조던, 카림 압둘자바에 이어 네 번째로 적은 1,107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르브론은 자신의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커리어 통산 3만26득점을 기록한 줄리어스 어빙은 물론 덕 노비츠키(3만837득점·현재진행형)와 체임벌린(3만1,419득점)의 기록도 가시권이다. 물론 관건은 운동선수로서 더 이상 젊다고는 말할 수 없는 르브론의 노쇠화 속도다.

◇ ‘올 타임 랭커’ 후보자는 누구

누적 기록은 선수의 실력 뿐 아니라 꾸준함과 내구성을 증명하는 지표다. 결장경기가 많거나 기복이 심한 선수들은 아무리 재능이 출중하더라도 NBA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없다.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와 3점 슛 등 각 분야에서도 ‘전설’들의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한 현역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스테판 커리는 3점 슛 성공 누적기록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리그 9년차를 채 끝마치지도 않은 그는 이미 2,050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레이 알렌(18시즌·2,973개)·레지 밀러(18시즌·2,560개) 같은 대선배들을 좇고 있다. 설령 402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킨 2015/16시즌을 다시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단일 시즌 3점 슛 성공 1·2·3·5위 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커리가 멀지 않은 미래에 이들의 기록을 깰 것은 명약관화하다.

13년차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은 어시스트(8,501개)와 스틸(1,966개) 양쪽 모두에서 순위권을 노리고 있다. 당장 다음 주 안에 어시스트 개수에서 안드레 밀러(8,524개)를 끌어내리고 역대 순위 9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스틸의 경우 이번 시즌 내 앨런 아이버슨(역대 13위·1,983개)을 충분히 제칠 수 있으며, 상위권 선수들의 기록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다음 두 시즌 안에 5위까지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케빈 듀란트는 현역 선수 중 르브론 제임스보다 커리어 평균득점이 높은 유일한 선수다. 현재 742경기에서 2만143득점을 올리고 있는 그는 ‘3만 득점 클럽’ 가입이 유력한 후보다. 단 골든 스테이트에 합류한 후부터는 득점보다 효율성과 수비에 더 신경을 쏟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달성 시점은 당초 예상보단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