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르브론'과 '팀 커리'가 맞붙는 2018 올스타전의 드래프트 결과. <표=시사위크>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가 2018 올스타전 드래프트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올스타 드래프트’는 2018 올스타전부터 도입된 특별한 시스템이다.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대결했던 기존 플랫폼 대신, 각 지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 두 명이 ‘대장’이 돼 자신의 팀을 꾸리는 방식이다. 올해의 ‘대장’은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발선수 드래프트에선 르브론이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 뉴올리언스의 두 센터인 앤써니 데이비스‧드마커스 커즌스를 택했으며 커리는 하든‧드로잔‧엠비드‧아테토쿰보를 골랐다. 전반적으로 르브론은 골밑에, 커리는 외곽에 중점을 둔 팀 구성이다. 후보 선수들을 포함시켜 봐도 ‘팀 르브론’은 러셀 웨스트브룩과 존 월 등 키가 크고 속도가 빠른 ‘피지컬 괴물’들을 다수 가져간 반면, ‘팀 커리’는 이번 시즌 3점 슛 성공 1~3위 선수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하든‧탐슨‧커리).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 선수의 드래프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언제 뽑혔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당초 드래프트 과정을 TV로 생중계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스포츠매체 ‘리얼지엠’은 픽 순서를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선수협회 측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두 선수 또한 협회의 결정을 충실히 따라 ‘누가 1픽이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중이다. 다만 커리는 드래프트 전 인터뷰를 통해 “아테토쿰보가 작년에 내게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를 먼저 뽑겠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올스타전에서 야니스 아테토쿰보는 스테판 커리의 머리 위로 슬램덩크를 꽂는 괴력을 선보였으며, 커리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코트에 납작 엎드리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추측은 할 수 있다. 첫 선발 선수를 뽑을 권리가 있는 것은 최다득표자인 동부지구의 ‘대장’ 르브론 제임스다. 르브론은 첫 번째 픽으로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이자 자신을 상대로 맹활약한 기억이 있는 케빈 듀란트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두 번째 픽을 가진 커리는 자신의 공언대로 야니스 아테토쿰보를 뽑았을 확률이 높다.

한편 가장 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르브론이 카이리 어빙을 뽑은 타이밍이다.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과 한솥밥을 먹었던 어빙은 시즌 후 역할 분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보스턴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원래라면 다시 한 팀이 되기엔 다소 어색한 사이지만, 어빙은 올스타 선발선수 10명 가운데 상대편 대장인 커리와 MVP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임스 하든을 제외하면 유일한 포인트가드다. 앤써니 데이비스‧드마커스 커즌스라는 리그 수위의 센터를 모두 챙기다가 하든을 놓친 르브론이 팀의 밸런스를 위해 어빙을 뽑는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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