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가수 겸 배우 수지. <뉴시스 JYP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예쁜데 노래도 잘한다. 춤 실력도 뛰어나다.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력은 덤이다. ‘신은 공평하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연기와 음악,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수지(배수지·24)의 이야기다.

수지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오디션 현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발탁돼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수지가 속한 미쓰에이는 데뷔하자마자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특히 데뷔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은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석권은 물론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신인상과 함께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까지 수상하며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수지는 단연 돋보였다. 당시 17세였던 수지는 하얀 피부와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순한 미모를 자랑했던 수지는 무대 위에서는 파워풀한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 압도적 존재감을 뽐냈다.

데뷔하자마자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 수지는 다음 해인 2011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주인공 고혜미 역을 꿰차며 연기에 입문했다. 순탄치 만은 않았다. 극 초반 어색한 모습으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것.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첫 연기 도전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같은 방송사 드라마 ‘빅’(2012)으로 연기 도전을 이어간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한층 안정된 연기력을 과시했다. 또 이 영화를 통해 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이후 수지는 MBC 드라마 ‘구가의 서’(2013)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고 영화 ‘도리화가’(2015),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2016)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수지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한층 발전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컷>

차곡차곡 쌓아온 수지의 연기력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꽃을 피웠다. 극중 사회부 기자 남홍주 역을 맡은 수지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수지의 뉴스 리포팅 장면은 ‘기자 대역설’이 생겼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수지는 이 장면을 위해 현직 방송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리포팅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활약으로 수지는 2017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수지의 연기력이 흠잡을 곳 하나 없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 작품마다 수지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니 이러한 수지의 노력과 열정이 빛날 수밖에. 적어도 수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주인공이라는 책임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고 있는 듯하다.

수지가 오는 29일 두 번째 솔로앨범으로 돌아온다. <뉴시스 JYP엔터테인먼트>

가수의 끈도 놓지 않는 수지다.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드라마 OST 등을 부르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고 2016년 1월 엑소(EXO) 백현과 함께 듀엣곡 ‘드림(Dream)’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7년에는 첫 솔로 앨범 ‘Yes? No?’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그리고 오는 29일 자신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를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수지가 직접 기획 및 제작 전반에 폭넓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선공개 곡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발표 직후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26일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데뷔 9년 차인 수지는 올해 우리 나이로 25살이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 줄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뜻. 10년 후 수지는 얼마나 더 많은 매력을 뽐내고 있을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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