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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래도 애플’…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 가보니
2018. 01. 29 by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위치한 애플스토어 1호점이 지난 27일 개장했다. 국내 최초의 애플 매장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강남=최수진 기자] ‘애플스토어 1호점 개장’. 이 열 글자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 발생한 ‘배터리 게이트 논란’이 무색할 정도였다. 서울 압구정로에 위치한 매장에서 그 분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추위에도 ‘애플’ 구경 나선 방문객들… 애플스토어 1호점의 위력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위치한 애플스토어 1호점이 지난 27일 개장했다. 국내 최초의 애플 매장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운영하는 애플의 공식 서비스센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도 개장 당일 직접 애플스토어를 방문했다. 

27일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한 애플스토어는 매장 안팎으로 방문자가 넘쳐났다. 들어가려는 고객과 나가려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탓에 입구의 문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매장 건너편에서는 매장의 전경을 찍는 방문객들도 상당했다. 들어가기도 전에 ‘애플’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은 ‘배터리 게이트’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열기였다. 애플이 논란을 일으키고도 오만한 콧대를 꺾지 않는 이유다.

애플스토어 매장에는 약 250명의 방문객들과 140명의 직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사위크>

매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모든 공간이 발 디딜 틈 없이 방문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발자국 앞으로 들어가기 위해 앞 사람의 뒤통수를 따라 움직여야 했다. 약 250명 이상의 방문객이 유지되고 있었다. 제품을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X’을 직접 만져보기 위해 5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놀라운 것은 기기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다. 기존 판매 매장에서는 스마트폰과 테이블을 ‘선’으로 연결시켜 놓는 방식이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애플스토어는 선이 없다. 체험형 매장이기 때문이다. 애플스토어 직원은 “아이폰과 테이블을 선으로 연결하지 않는 이유는 고객들의 체험을 위해서다”며 “구매하고 싶은 아이폰을 들고 다른 쪽으로 가서 케이스를 끼워볼 수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기기가 매장 밖으로 나가는 순간 기기 자체에서 도난 알림이 울리게 된다. 화면에는 ‘도난된 제품’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심지어 기기가 자리하고 있었던 테이블 자체에서도 큰 굉음이 발생한다.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 애플, 철저한 직원 교육?… 구경 와서 지갑 여는 고객들

실제 구매하는 방문객도 많았다. 애플의 주력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사위크>

매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이었다.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애플’ 그 자체였다. 그들은 오픈 당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기기 관련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고객을 응대하지 않는 직원들은 ‘아이패드’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응대가 필요한 고객들이 직원을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 곳에 대기하는 직원은 총 140명 정도다. 이중 약 10명가량은 ‘지니어스바’의 엔지니어다. 지니어스바는 애플의 전문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이 제품 수리 등 맞춤형 상담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수많은 방문객에 지칠 법도 했지만 그들은 웃고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노련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등 기존 국내 서비스센터와의 차이가 느껴졌다. 이에 기자가 한 직원을 향해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며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결국 그들의 응대는 단순 방문자를 애플의 고객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직원의 응대를 받다가 지갑을 여는 이들도 많았다. 펜슬, 아이팟 등의 애플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고객도 다양했다. 애플스토어는 온라인 품절 상품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매장 구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일각서 불만도 존재… ‘개통 지연·과한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 시선

그러나 애플스토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매장 개통이 지연된 점과 과도한 영업 방식에 대한 문제다. 애플은 당초 애플스토어 내에서 개통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개통이 불가해서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당분간 개통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며 “언제 개통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공기계만 판매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들의 영업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방문객들이 구매를 완료하면 직원이 큰 소리로 “○○(제품명) 구매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면 곳곳에서 직원들이 동시에 박수를 치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소리에 방문객 사이에서는 “왜 저래”, “오버야”하는 말도 나왔다. 구매자들도 직원들의 외침에 당황한 듯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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