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블레이크 그리핀. 안드레 드러먼드와의 조합이 기대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일요일은 느긋하게 NBA를 관람하기 좋은 날이다. NBA경기들이 오전 시간대에 몰려있는 만큼 평일 관람 자체가 힘들 뿐 아니라, 현지 시간이 토요일 오후이기 때문에 열리는 경기 수 자체도 많다. 관심 가는 팀들, 또는 주목도 높은 빅 매치들을 입맛대로 골라보기 좋은 환경이다.

◇ 정든 집 떠난 그리핀, 새 친구들과의 호흡은

일요일 오전 9시(한국시각)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마이애미 히트의 맞대결은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는 매치로 부상했다. 지난 30일 LA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블레이크 그리핀이 디트로이트로 깜짝 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는 토비아스 해리스와 에이브리 브래들리, 보반 말야노비치를 잃었지만 대신 언제든 20득점·10리바운드가 가능한 파워포워드를 얻게 됐다. 그리핀은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2일 경기에서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마이애미 히트도 믿는 구석은 있다. 리그 수위의 림 프로텍터 핫산 화이트사이드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맞대결에선 화이트사이드가 디트로이트의 센터 안드레 드러먼드에게 압도당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드러먼드·그리핀 조합을 상대로 마이애미 골밑이 어떤 공략법을 들고 나왔을지 주목된다.

◇ 클리블랜드, 휴스턴 상대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은 클리블랜드가 강적을 만난다. 한국시각 일요일 오전 10시30분 휴스턴 로켓츠와 일전을 치른다. 시즌 첫 맞대결에선 4점 차이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동부지구의 절대적 강자로 군림했던 클리블랜드의 옛 명성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순위는 동부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7위 밀워키 벅스와의 승차가 단 두 게임 반이다. 까딱하다간 하위시드, 혹은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며 한 숨 돌린 상태다.

답답한 경기력은 물론,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라커룸의 불화설도 골칫거리다. 리더 르브론 제임스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아이재아 토마스와 케빈 러브, 제이 크라우더 등 다수의 선수들이 불화설에 연루됐다. 샌안토니오와의 지난 1월 말 시합에서는 경기 도중 코트에 넘어진 케빈 러브를 팀원 누구도 일으켜 세워주지 않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논란에 불이 붙기도 했다.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전은 승리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주전들의 건강과 컨디션만 보장된다면 휴스턴은 리그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팀이다.

현재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제임스 하든이 불과 이틀 전 60득점·11어시스트·10리바운드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크리스 폴도 2일 복귀했다. 다만 에릭 고든과 트레버 아리자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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