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그야말로 여성 솔로 가수들의 전성시대다. 지난해 가요계는 아이유가 ‘제32회 골든디스크’에서 음원 부문 대상을 받으며 활약하긴 했지만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남성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올해는 실력파 여성 솔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시나’에 이어 ‘주인공’으로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선미부터 미쓰에이의 공식 해체 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수지, 그리고 데뷔 18년 만에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보아까지, 그 이름도 화려하다. 상반기 가요계에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반갑다.

‘주인공’ 흥행에도 성공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선미. <뉴시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 ‘주인공’도 터졌다!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선미’

지난해 8월 ‘가시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선미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신곡 ‘주인공’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원더걸스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완벽한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주인공’은 안타까운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가시나’ 속의 여자가 왜 혼란과 분노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가시나’의 프리퀄 버전. 세련되고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라인이 특징이다.

‘주인공’은 공개 당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영국 출신 가수 셰릴 콜의 곡 ‘파이트포 디스 러브(Fight For This Love)’와 흡사한 멜로디로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 이 곡을 작곡한 프로듀서 테디가 “100% 창작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선미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그러나 선미는 이러한 잡음에도 흔들림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더욱 화려해진 퍼포먼스와 깊어진 표현력으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해냈다. ‘주인공’은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각종 음원사이트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있고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시나’에 이어 ‘주인공’으로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선미. 대한민국 대표 여성 솔로 가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그녀다.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지. <뉴시스 JYP엔터테인먼트>

◇ 연기도, 노래도 잘 하는 ‘수지’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수지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를 발매했다. 미쓰에이 공식 해체 후 첫 솔로 앨범. 연기자로 활약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까지 수상한 수지는 본업인 가수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지는 이번 앨범에서 청순한 매력부터 밝고 유쾌한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달 22일 선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에서 수지는 청아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로 발라드 감성을 보여줬다.

타이틀곡 ‘홀리데이(Feat. DPR LIVE)’에서는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정반대의 매력을 표현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소버(SObeR)’와 ‘너는 밤새도록’ 작사에 참여하고 자작곡 ‘나쁜X’를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돌아올 때 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수지는 가요계 여풍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노래도, 연기도 잘하는 수지의 활약이 반갑다.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데뷔 19년 차 가수 보아. <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 데뷔 18년 만에 힙합 도전 ‘보아’

‘끝판왕’이 돌아왔다. 데뷔 19년 차 가수 보아가 지난달 31일 새 싱글 앨범 ‘내가 돌아(NEGA DOLA)’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2000년 1집 앨범 ‘아이디: 피스 비(ID:PEACE B)’로 데뷔한 보아는 격렬한 안무 속에서도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라선 실력파 가수.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아시아의 별’이 된 보아는 이번 앨범으로 특유의 걸크러쉬 매력을 또다시 뿜어냈다.

보아의 신곡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와 신스 사운드에 경쾌하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더해진 어반 R&B 힙합 댄스곡이다. 데뷔 18년 만에 보아가 힙합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반응은 뜨겁다. 또 보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내가 돌아’는 집착이 심한 남자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의 마음을 재치 있게 담아내 눈길을 끈다.

특히 보아는 최근 웹 예능 ‘키워드#보아’에서 이번 앨범 컴백 준비 과정과 인간 권보아의 소소한 매력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중견 가수임에도 음악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보아.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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