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왼쪽)을 수비하는 케빈 듀란트(오른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리는 무엇일까.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의 동부 패권 대전, 샌안토니오와 댈러스의 ‘텍사스 매치’ 등이 유명하지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15/16시즌 73승 기록을 썼던 골든 스테이트를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팀이었으며, 시리즈 스코어 3대1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신 비운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케빈 듀란트가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골든 스테이트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됐다.

사연 많은 두 팀이 7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각)에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로 부진하다. 특히 지난 1월 30일 열린 유타 재즈전은 ‘치욕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력이었다. 주포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가 모두 부진하며 30점차 대패를 당했다. 골든 스테이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유기적인 팀플레이와 수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공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티브 커 골든 스테이트 감독은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3일 새크라멘토 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지쳤다”고 밝혔다. 기자들을 향해 “누가 올스타전이 내일 열린다고 말 좀 해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이 올스타전 휴식기간을 맞으려면 아직 다섯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더 심각하다. 이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 중 덴버와 뉴올리언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가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1월 중순부터 8연승을 내달리며 한껏 높아졌던 사기도 한 풀 꺾인 상태다.

연패가 지속되며 순위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부 5위 오클라호마시티는 9위 LA클리퍼스와 단 두 경기차밖에 벌리지 못한 상태다. 한두 경기의 승패 여하에 따라 언제든지 플레이오프 탈락권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골든 스테이트도 마찬가지다. 한때 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2위 휴스턴과의 승차가 두 경기로 좁혀졌다. 휴스턴이 골든 스테이트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홈팀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숙적을 상대로 거둔 승리에 홈 팬들이 열광한 것은 물론이다. 반면 이번에는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가 무대다. 절치부심한 골든 스테이트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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