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써니 데이비스는 뉴올리언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까.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NBA 플레이오프에는 동·서부 각 15개 팀 중 상위 8팀이 진출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선수들에게 우승컵을 노릴 넉넉한 기회를 보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중위권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서부지구에서는 매년 최소 3,4개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피 튀기는 싸움을 벌여왔다. 한 경기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때로는 시즌 마지막 경기·마지막 슛에서 당락이 가려지기도 한다.

올해 역시 서부 팀들은 ‘플레이오프 대전’을 피해갈 수 없을 듯하다. 올스타 휴식기간을 앞두고 약 70%의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6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9위 LA 클리퍼스의 격차는 단 한 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기세를 바짝 올린 유타까지 진출권 쟁탈전에 가세한 상황이다.

◇ 앤써니 데이비스에게 기댄 어깨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노리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최근 비보를 접했다. 뉴올리언스가 자랑하는 트윈타워의 한 축이었던 드마커스 커즌스가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제 팀의 명운은 프랜차이즈 스타 앤써니 데이비스에게 달렸다. 미간에서 붙어있는 눈썹 모양 때문에 ‘갈매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데이비스는 최근 8경기에서 평균 30득점·1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그러나 동기간 뉴올리언스의 성적은 3승5패에 그쳤다. 특히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LA 클리퍼스와 유타 재즈를 상대로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날이 갈수록 가중되는 데이비스의 체력 부담도 걱정이다. 커즌스가 뛰지 못하는 탓에 자연스레 출전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열린 브루클린 전에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탓에 무려 50분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 CP3도 그리핀도 없는 클리퍼스의 미래는

블레이크 그리핀을 떠나보낸 LA 클리퍼스는 아직까지 확실한 구단운영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력으로 상위권을 노리기도, 이제 와서 시즌을 포기한 채 유망주를 뽑기도 애매하다. 그나마 루 윌리엄스의 계속되는 활약과 오랫동안 부상으로 신음하던 다닐로 갈리날리의 복귀 정도가 위안거리다.

클리퍼스는 지난 9일 마감된 트레이드 시장에서 디안드레 조던과 루 윌리엄스를 모두 트레이드하지 않았다. 현재 멤버로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덴버와 뉴올리언스, 포틀랜드를 끌어내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오스틴 리버스와 에이브리 브래들리 등 가드진의 각성이 요구된다.

◇ ‘상승가도’ 유타, 대역전극 가능할까

유타 재즈는 서부 플레이오프 대전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중상위권 팀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동안 조용히 10연승을 질주하는 중이다. 비록 그 동안 쌓아놓은 패배기록들 때문에 아직 순위는 10위에 불과하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서부 플레이오프 진출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

튼튼한 선수구성이 유타의 강점이다. 팀의 장기인 끈끈한 수비력이 건재한 가운데 이번 시즌 데뷔한 도노반 미첼이 벌써부터 에이스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로드니 후드를 내주고 영입한 제이 크라우더의 빠른 적응과 리키 루비오의 부활도 반갑다. 공동 7위인 덴버·뉴올리언스와의 승차는 1.5경기.향후 경기일정도 비교적 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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