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은 월요일에 열리지만, 올스타 전야제는 하루 앞선 일요일에 준비돼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설 연휴를 농구와 함께 보내고 싶은 NBA 팬들이라면 한 번쯤 달력을 보며 한숨을 내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해 NBA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올스타전 자체도 미국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연휴가 끝난 19일이나 돼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본 게임보다 하루 앞선 18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올스타 전야제다. 올해도 덩크 슛 콘테스트와 스킬 챌린지, 신인선수들의 미니게임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 올해의 슬램덩크왕은 누구?

누가 뭐래도 올스타전의 백미는 덩크 슛 콘테스트다. 마이클 조던과 빈스 카터같은 추억의 선수들부터 불과 2년 전 애런 고든과 잭 라빈이 벌인 쇼다운까지, 올스타전 덩크 슛 콘테스트에서 등장한 수많은 덩크들은 아직까지도 팬들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있다. 스포츠의 기본인 파워와 점프력은 물론 선수들이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준비해왔을지, 심사위원들과 동료 선수들이 어떤 리액션을 보여줄지도 기대되는 요소다.

올해는 운동능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그 명성을 잇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92년생 빅터 올라디포와 93년생 래리 낸스 주니어, 신인 도노반 미첼·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는 모두 이미 수차례 인게임 덩크를 선보인 바 있는 실력자들이다.

◇ 다재다능의 대명사가 된 빅맨들

복잡한 드리블과 패스·슛의 정확도를 겨루는 스킬 챌린지는 본래 가드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주목받는 것은 오히려 빅맨들의 활약상이다. 둔중한 몸으로 가드가 배급해주는 공을 골밑에서 받아먹는데 집중했던 과거의 빅맨들과 달리 뛰고 던지는 현대농구의 트렌드에 최적화된 선수들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올스타전 스킬 챌린지도 백코트와 프론트코트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이미 칼 앤써니 타운스와 니콜라 요키치 등이 스킬 챌린지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으며, 올해는 조엘 엠비드와 알 호포드가 그 계보를 잇기 위해 출전한다. 다만 작년 우승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참가가 어려워진 점은 아쉽다.

◇ 신인들의 자존심 대결

그 어느 때보다 신인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올해에 딱 어울리는 이벤트가 있다. 본격적인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1·2년차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라이징 스타 챌린지’다(한국시각 17일 오전 11시). 최근에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NBA의 문을 두드리는 흐름에 맞춰 선수들을 ‘미국 팀’과 ‘세계 팀’으로 나눠 이벤트 매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팀의 면면은 그야말로 NBA의 세계화를 실감케 한다. 핀란드 출신의 라우리 마카넨을 비롯해 자말 머레이(캐나다)·보그단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프랭크 닐리킬라(벨기에) 등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모여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했다. 조엘 엠비드(카메룬)와 도만타스 사보니스(라트비아)가 포진한 골밑의 무게감은 상대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 팀은 브랜든 잉그램과 제이슨 테이텀 등 미드레인지 게임이 가능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노반 미첼이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계 팀의 벤 시몬스(오스트레일리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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