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는 비교적 약체들과의 경기가 많은 골든 스테이트(좌/케빈 듀란트). 반면 포틀랜드의 CJ 맥컬럼은 강적들을 다수 상대해야 한다(우).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올스타전이 끝나고, 이제 다시 정규리그로 돌아와야 할 때가 왔다. 동부와 서부 모두 1·2위 팀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팀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팀의 전력이나 상대전적 같은 알기 쉬운 지표들과 달리 리그의 미래를 점칠 때 자주 간과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남은 일정의 난이도다. 전반기에 강팀들을 많이 상대한 팀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들이 남아있고, 반대로 비교적 평탄한 일정을 진행해온 팀들은 이제 진짜 강적들과 겨뤄야 한다. 프로스포츠 순위예측 전문사이트 ‘팀랭킹스’가 제공하는 ‘일정 난이도(SOS) 랭킹’을 바탕으로 주요 팀들의 남은 일정을 살펴봤다.

◇ 업(UP): 지친 골든 스테이트 앞에 놓인 ‘보약’들

2월 20일 기준 ‘팀랭킹스’의 SOS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이는 그만큼 골든 스테이트가 지금까지 강팀들을 많이 상대했음을 뜻한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휴스턴·클리블랜드·보스턴과는 이미 모든 일정을 소화했으며, 반대로 나란히 18승 41패를 기록한 동부 꼴찌 애틀란타·서부 꼴찌 피닉스와는 도합 다섯 경기가 남아있다.

다만 일견 잠잠해 보이는 골든 스테이트의 항로에는 암초가 하나 숨어있다. 황금색 다리 마크만 보면 불타오르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골든 스테이트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긴 전적이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골든 스테이트가 오는 25일(한국시각) 열리는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다운(DOWN): 갈 길 바쁜데 일정까지 험난한 포틀랜드‧인디애나

현재 서부 플레이오프 하위시드에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오클라호마시티와 10위 유타의 승차는 불과 2.5경기에 불과하다. 5할9푼 승률의 미네소타를 플레이오프 안정권, 4할4푼 승률의 LA레이커스를 탈락권으로 분류한다면 티켓 4장을 두고 여섯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셈이다.

순위가 가장 낮은 유타 재즈가 일정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 팀랭킹스로부터 레이팅 0.8을 받아 골든 스테이트와 같은 난이도의 일정을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뉴올리언스 호넷츠와 덴버 너게츠도 무난한 일정표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상대적으로 쉬운 일정을 소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팅이 0으로 순위경쟁을 펼치는 6개 팀 중 가장 낮다. 실제로 포틀랜드는 앞으로 휴스턴 로켓츠·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두 경기가 남아있으며, 골든 스테이트·클리블랜드·보스턴과도 한 경기씩 더 치러야 한다. 포틀랜드의 공격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동부에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위험하다. 동부 5위 자리를 지켜낸 것은 좋았지만 남은 상대들이 만만찮다. 아직 골든 스테이트·토론토와 두 경기씩 더 치러야하며, 보스턴·필라델피아 원정경기도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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