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가 종영했다. < tvN ‘화유기’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화유기’가 종영했다. 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방송으로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제2의 ‘도깨비’ 탄생을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치는 성적. 화려한 배우진과 스타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화유기’가 ‘도깨비’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화유기’ 마지막 회는 시청률 6.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화유기’에서는 손오공(이승기 분)의 금강고를 제거하기 위해 천계에서 내려온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억을 잃었던 손오공은 진선미와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감정을 떠올렸고 저승으로 떠나는 진선미에게 자신의 눈 한 쪽을 선물했다. 진선미를 잊지 못하던 손오공이 그녀를 찾아 저승으로 떠나면서 ‘화유기’는 열린 결말로 종영을 맞았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요괴 우마왕(차승원 분)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승기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자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성공 주역들인 차승원과 홍자매, 그리고 박홍균 감독이 다시 뭉친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화유기’는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도깨비’(최고 시청률 20.5%)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5%대 시청률로 시작했던 ‘화유기’는 최고 시청률이 6.9%에 그치면서 ‘도깨비’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화유기’가 어설픈 CG로 혹평을 받았다. < tvN ‘화유기’ 캡처>

‘화유기’는 방송 초반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단 2회 만에 방송 사고가 났고 스태프 추락사고 소식까지 전해진 것. 이로 인해 1주 결방을 하기도 했다. 재정비 후 돌아온 ‘화유기’는 더 이상의 방송 사고는 없었지만 어색한 CG로 혹평을 들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 진선미와 손오공이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운 악귀 흑룡의 어설픈 CG가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발목을 잡았던 CG는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손오공과 진선미의 완벽한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열린 결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진선미를 찾아 저승으로 떠나는 손오공의 모습으로 드라마가 끝을 맺으면서 다소 허술하게 마무리됐다는 지적이다. 또 특별한 힘을 가진 인간 진선미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게 그려졌다는 평이다.

전반적인 스토리도 홍자매의 전작들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악귀를 보는 진선미에게서는 귀신을 보는 ‘주군의 태양’ 속 공효진의 모습이 떠올랐고 우마왕 차승원의 모습에서는 ‘최고의 사랑’ 독고진을 떠올리게 했다는 의견이다. 독특한 소재로 출발했지만 신선한 재미는 전하지 못한 ‘화유기’다.

반면 배우들의 호연은 빛났다. 천계에서 인간계로 쫓겨난 손오공 역을 맡은 이승기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자유분방한 손오공으로 완전히 분했다. 강한 자신감으로 대선배 차승원 앞에서도 밀리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진선미와는 ‘달달한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차승원의 ‘하드 캐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차승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코믹과 액션,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배우들의 ‘하드 캐리’. 잡음 속에서도 ‘화유기’가 ‘중박’은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