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스테이트의 에이스 스테판 커리가 MCL 2도 부상을 입었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들은 물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도 출전하지 못할 듯하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골든 스테이트에게 악재가 닥쳤다. 스테판 커리가 MCL(내측측부인대)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애틀란타 호크스와의 경기 도중 팀 동료 자베일 맥기와 부딪힌 것이 원인이었다. ESPN은 MRI 검사 결과 커리의 부상이 2도 파열로 진단됐으며, 3주 후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MCL 2도 부상의 경우 4주에서 6주 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오는 4월 14일(현지시각)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 없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이미 “커리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돌아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부상 회복이 더딜 경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물론 이는 골든 스테이트가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2위 시드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낮은 순위의 팀들과 비교적 쉬운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올해 NBA 서부지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현재 순위표상 골든 스테이트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7위)와 유타 재즈(8위)는 모두 시즌 중 골든 스테이트를 한 번씩 잡아낸 경험이 있다. 최근 앤써니 데이비스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6위 뉴올리언스 호넷츠 또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67.5%의 TS(슈팅 효율성 지표·리그 전체 1위)로 경기당 26.4득점을 넣어주던 커리가 장기 결장하게 되면서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에 대한 의존도도 그만큼 높아졌다. 듀란트와 탐슨 또한 현재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이들은 다음 주, 늦어도 다다음주까지는 복귀할 예정이다. 커리의 빈자리는 투웨이 계약자(NBA·G리그와 모두 계약한 선수)로서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준 퀸 쿡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찌감치 2위 자리를 확정지은 만큼 남은 정규리그 일정 동안 선수단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듀란트와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커리가 없다 하더라도 골든 스테이트가 플레이오프 1·2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재능 있는 선수들의 시스템 농구’라는 평가를 받는 골든 스테이트가 커리 없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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