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골든 스테이트를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유타 재즈를 뽑았다. 사진은 데뷔 첫 시즌에 유타의 에이스가 된 도노반 미첼.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의 긴 정규시즌도 다음 주면 마무리된다. 원래대로라면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꺼내들고 하나 둘 이름들을 채워 넣어야 할 때지만, 시즌 막판까지 순위경쟁이 치열해 어떤 대진표가 완성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ESPN은 정기적으로 NBA 30개 팀들의 파워 인덱스(BPI)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최신 버전 기준으로는 리그 전체 1위를 확정지은 휴스턴 로켓츠가 압도적인 공격지수(6.2)를 바탕으로 8.3의 BPI를 기록했으며, 골든 스테이트와 토론토·보스턴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SPN은 최근 이 BPI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결정할 순위경쟁 시나리오의 확률을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 가장 유력한 동부 3위는 ‘그래도 필라델피아’

현재 동부지구는 3위 자리를 두고 세 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47승 30패의 클리블랜드와 46승 30패의 필라델피아, 46승 31패의 인디애나가 그 주인공들이다. 6위 워싱턴도 만만찮은 상대지만, 4,5위로 내려앉아 서로를 상대하는 것보단 수월하다는 평가다.

ESPN은 BPI 1.2의 필라델피아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46.0%, 1.0의 클리블랜드는 44.8%로 계산했다. 필라델피아는 비록 조엘 엠비드가 불운한 부상을 당해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마켈 펄츠가 합류하고 벤 시몬스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5위에 위치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겐 다소 낮은 9.1%의 확률이 주어졌다. 다만 필라델피아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모두 타이 브레이커(승률이 같을 시 상대전적 우위인 팀이 더 높은 순위를 가진다)를 갖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존 월이 복귀한 워싱턴 위저즈는 BPI 1.2로 클리블랜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성적은 42승 35패로 이들 세 팀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 워싱턴은 공동 7위 마이애미·밀워키와 한 게임 차 6위를 유지하고 있다.

◇ ‘커리 없는 골든 스테이트’의 상대는 누구

골든 스테이트에 비상이 걸렸다. 스테판 커리가 MCL(내측측부인대) 2단계 파열 판정을 받아 플레이오프 1라운드까지 결장할 전망이다. 물론 커리가 없다 해도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이 건재한 이상 위험 등급은 높지 않다. 다만 경쟁 팀의 팬들 사이에선 커리가 돌아온 2라운드보다 차라리 1라운드에서 골든 스테이트를 만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부지구 2위를 확정지은 골든 스테이트는 7위 팀과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된다. 4위 샌안토니오부터 9위 덴버까지의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팀이 1라운드에서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하게 될 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BPI 분석에 따르면 미네소타에 0.5경기 앞선 ‘불안한 6위’ 유타 재즈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23.2%로 가장 높았다. 순위는 낮지만 루디 고베어와 데릭 페이버스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신인 도노반 미첼이 플레이오프 첫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5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18.7%의 확률로 골든 스테이트를 만날 가능성이 점쳐졌다. 성사만 된다면 1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웨스트브룩과 듀란트의 오랜 인연은 물론 카멜로 앤써니와 폴 조지가 제 역할을 해 낼지도 관심사다.

4위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현재 순위에 비해 7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산정됐다(12.0%). 불안요인은 간판스타 카와이 레너드가 아직도 복귀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돌아오느냐 아니냐는 서부지구의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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