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프라자에 대한 광고를 시작했다. 디지털프라자에서 체험, 상담, 개통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사진은 서울 모처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시사위크>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디지털프라자를 새롭게 변화시켰다고 한다. 그들이 최근 내놓은 광고에서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 광고를 통해 달라진 디지털프라자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디지털프라자 내에서 체험, 상담, 개통 등이 가능하며, 친절한 ‘갤럭시 컨설턴트’가 고객과 함께 한다는 것이 이 광고의 핵심이다. 디지털프라자의 역할은 삼성전자의 복합적인 ‘문화 공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기존 판매점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삼성전자. 그래서, 디지털프라자가 정말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 노력은 가상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그들만의 응대 방식

기자는 매장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 4일 정오쯤 서울 모처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했다. 평일 낮 시간대에 방문해서인지 매장은 한산했다. 매장 직원 6~7명에 방문객 3~4명이 전부였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갤럭시S9 시리즈의 체험존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경직된 자세로 대기하던 5명가량의 매장 직원들의 시선이 기자에게로 쏟아졌다. 약간의 민망함과 부담스러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떨어져서 각자 할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에서 느꼈던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방문객이 없었던 탓인지 직원들의 관심은 온통 기자에게로 향했다. 한 곳에 5~6명의 직원들이 무리를 지어 있으니 부담감은 더해졌다. 물론, 이들은 전부 친절했다. 친절한 직원들이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다만 이것은 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이다.)

삼성전자 광고 속에 나온 갤럭시 컨설턴트는 현실에도 존재했다. 특정 직원만 광고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 바로 컨설턴트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설명은 매우 친절했으며, 체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진은 기자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갤럭시S9 ‘AR이모지’를 체험한 장면. <시사위크>

◇ 이걸 다 알아?… 갤럭시S9 모든 것, 컨설턴트 머릿속에

스마트폰이 진열된 판매대 쪽으로 가서 갤럭시S9을 집자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직원이 다가왔다. 삼성전자가 광고를 통해 홍보한 ‘친절한’ 컨설턴트의 모습과 일치했다. 특별한 점은 6명 이상의 직원 중 단 3명만 이 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광고에서 확인한 ‘갤럭시 컨설턴트’인 것이다.

갤럭시S9의 초고속 카메라를 감상하고 있자 옆으로 다가온 컨설턴트는 “슈퍼 슬로우 모션이라는 기능”이라며 “0.2초를 6초로 늘려주는 것이다. 다른 스마트폰보다 훨씬 자세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후 직접 카메라를 작동시켜 기능을 보여주고, 기자에게 스마트폰을 넘겼다. 체험해보라는 뜻이었다.

기자가 체험한 것은 갤럭시S9 시리즈의 △슈퍼 슬로우 모션 △AR 이모지 △듀얼 조리개 △스테레오 스피커 등의 기능과 AKG 헤드폰이었다. 컨설턴트는 기자가 기능을 체험할 때마다 기능이 동작하는 원리, 기능 활용법, 전작 대비 개선점 등을 설명했다. 갤럭시S9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개통… 일단 상담만 받아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 체험에 상담까지… 모두가 친절한 ‘디지털프라자’

결국, 개통 상담원 앞에 앉았다. 컨설턴트가 아닌 개통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었다. 해당 직원은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세 가지(자급제, 기기변경, 번호이동) 방법을 설명하고, 고객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디지털프라자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겪어야 했던 고가 요금제 강매가 없었다. 통신사가 아닌 제조사에서 진행하는 개통인 만큼 특정 요금제를 강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굉장히 이색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디지털프라자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의 위약금, 잔여 약정기간 등도 확인 가능하다. 위약금이 많이 남아 구매에 부담을 표할 경우 더 이상 신제품을 권유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객을 무안하게도 하지 않는다.

◇ 체험 가능한 제품 ‘갤럭시S9’ 전부… 체험존 좋았던 만큼 ‘아쉬움’

다만, 아쉬웠던 점은 갤럭시S9 외의 제품을 체험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액세서리, 헤드폰 등은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웠다. 사진은 갤럭시S9을 더 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한 편에 마련한 갤럭시S9 체험존. <시사위크>

디지털프라자가 체험형 매장으로 변한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다양한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고 그 자리에서 상담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프라자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이날 디지털프라자에서 체험, 상담, 개통(직전) 등을 경험해본 결과, 삼성전자 ‘TV 광고’의 절반은 맞았다. 바뀌긴 했다. 갤럭시 컨설턴트는 친절하고 설명에는 막힘이 없었다. 최적의 활용법, 갤럭시S9 빅스비의 강점 등을 설명할 때는 실제로 구매 욕구가 커지기도 했다.

다만 체험 제품이 갤럭시S9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S9을 제외한 스마트폰, 헤드폰,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체험하기는 어려웠다. 체험형 매장으로 바뀐 디지털프라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다양한 스마트폰과 액세서리를 체험하고 싶었다. 
 
매장의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도 아쉬웠다. 그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TV 광고에서 연출됐던 완벽하게 자유로운 공간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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