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와 덴버는 경쟁 팀들로부터 타이 브레이커를 많이 가져오지 못했으며, 때문에 순위경쟁에서 열위에 놓여있다. 사진은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왼쪽)과 덴버의 마이크 말론 감독(오른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유타 재즈는 9일(한국시각) 열린 LA 레이커스 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타가 시즌 종료를 사흘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기까지 필요했던 승수는 47승(33패). 그 밑으로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팀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46승 34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셋, 45승 35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둘이다.

다수의 팀들이 같은 승패로 시즌을 끝마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승률이 같은 팀들의 순위를 결정하는 ‘타이 브레이커’ 규칙의 중요성이 더할 나위 없이 높아졌다. 현재 45승‧46승 그룹에 속하는 다섯 팀 중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는 팀은 단 한 팀. 상대적으로 타이 브레이커를 적게 갖고 있는 팀들이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승률이 같은 두 팀의 순위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전적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현재 뉴올리언스‧샌안토니오와 함께 46승 34패 그룹에 속해있지만, 다른 두 팀에 비해 7,8위로 떨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45승 35패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덴버 너겟츠에게 모두 상대전적이 밀리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미네소타와 덴버를 상대로 각각 1승 3패만을 기록했다.

다만 순위와 별개로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는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덴버와 미네소타가 한 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덴버와 미네소타가 모두 2승을 거둘 수는 없기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가 남은 두 경기(마이애미 히트와 멤피스 그리즐리스) 중 한 경기만이라도 잡아내게 되면 둘 중 한 팀에겐 승률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전패하게 된다면 경쟁 팀들에게 타이 브레이커를 내준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덴버는 남은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현재 45승 35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게서 타이 브레이커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 노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인 두 팀은 지금까지 세 번 만났으며, 미네소타가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두 팀의 명운을 가를 마지막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시즌 마지막 날, 한국시각 12일에 열린다.

상대전적 1승 2패로 뒤지고 있는 덴버는 미네소타에게 승률 싸움을 걸 수밖에 없다. NBA의 타이 브레이커 규정은 두 팀의 승률이 같을 경우 우선 상대전적을 보고, 상대전적이 같을 경우 디비전 승률을 보도록 정하고 있다. 현재 미네소타의 노스웨스트 디비전 승률은 9승 6패며 덴버는 8승 6패다.

덴버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미네소타를 이겨 상대전적 동률을 맞출 수는 있다. 만약 덴버가 이보다 앞서 10일(한국시각) 열리는 포틀랜드(마찬가지로 노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전에서 패배하고, 미네소타가 같은 날 열리는 멤피스 전에서 승리한다면 두 팀은 승률과 상대전적, 디비전 승률(9승 7패)이 모두 같아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덴버가 애써 디비전 승률을 맞추더라도 큰 의미는 가지지 못한다. 디비전 승률마저 같을 경우 컨퍼런스(동‧서부) 승률 우위인 팀이 타이 브레이커를 가져가는데, 미네소타가 이번 시즌 서부 팀들을 상대로 32승 18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덴버 27승 23패).

즉 타이 브레이커를 가져올 수 없는 덴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첫째, 미네소타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거나 둘째, 덴버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그나마 맞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 덴버에겐 호재지만, 그 전에 서부 3위 포틀랜드라는 산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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