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안정적인 연기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갖췄다. 여기에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매력’까지 더해지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데뷔 후 첫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정해인의 이야기다.

1988년생인 정해인은 2013년 25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걸그룹 AOA(에이오에이) ‘MOYA’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백년의 신부’(2014), ‘삼총사’(2014), ‘블러드’(2015), ‘그래, 그런거야’(2016), ‘불야성’(2017), 영화 ‘서울의 달’(2016),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다. 극중 정해인은 예지몽을 꾸는 경찰 한우탁 역을 맡아 배수지(남홍주 역), 이종석(정재찬 역)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정해인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 그리고 출연진과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해인의 존재감은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2017)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8)로 이어졌다. ‘역모-반란의 시대’는 정해인의 첫 스크린 데뷔작. 데뷔 1년 차인 2015년 크랭크인 했지만 개봉이 늦어지게 되면서 ‘당신의 잠든 사이에’보다 늦게 대중들과 만났다. 극중 정해인은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대역 없이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대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정해인 < CJ E&M 제공>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빼놓을 수 없는 정해인의 대표작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해인은 억울한 누명을 쓴 유정우 대위 역을 맡아 극과 극 매력을 선보였다. 초반부에는 세상을 향한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캐릭터를 연기했고 후반부에는 갈수록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내면은 따듯한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정해인은 ‘멜로 퀸’ 손예진의 옆자리를  꿰차며 ‘멜로 다크호스’로 활약하고 있다. 손예진의 5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종합편성채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연출 안판석, 극본 김은)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4월 1주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분(굿데이터코퍼레이션 9일 발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정해인과 손예진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도 좋다. 4%에서 시작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지난 7일 방송된 4회가 4.8%(이상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공식 홈페이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은 컴퓨터 게임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 서준희로 분했다. 준희는 그냥 아는 누나였던 윤진아(손예진 분)가 ‘예쁜 누나’로 보이면서 진짜 사랑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멜로에 도전한 정해인은 왜 이제야 멜로드라마를 택했는지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직진 로맨스와 귀여운 매력으로 누나의 마음을 흔들고 때로는 듬직한 모습으로 ‘오빠미’를 뿜어낸다. 또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박력 넘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특히 지난달 31일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회에서 정해인은 ‘연하남의 박력’을 보여주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우연히 진아의 집을 찾은 준희는 진아의 팔을 거칠게 잡고 있는 이규민(오륭 분)을 발견하고 분노한다. 준희는 “그 손 놔라”라고 말하며 규민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갔다. 다정하기만 했던 준희의 반전 매력은 진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정해인은 이 장면에서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하는 준희의 표정과 눈빛을 완벽히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달달한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정해인과 손예진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공식 홈페이지>

손예진과의 ‘케미’도 좋다. 이미 검증된 배우이자 ‘대선배’인 손예진의 옆에서도 정해인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완벽한 커플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으로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며 설렘을 더 하고 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정해인이다. 아직 4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정해인이 아닌 서준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도 “준희라는 캐릭터를 놓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해인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며 “캐스팅이 되고 준희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정말 딱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을 정도.

조연이든 주연이든 맡은 역할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해인이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배우 정해인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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