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과의 시합 도중 제임스 하든(오른쪽)과 볼 경합을 벌이는 칼 앤써니 타운스(왼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미네소타가 14년 만에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서부지구 1위 휴스턴 로켓츠를 만나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대결, 정규시즌 상대전적 4대0 등 미네소타에게 불리한 기록은 수도 없이 많다. 만약 미네소타가 휴스턴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면 오히려 그것이 놀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주전 센터 칼 앤써니 타운스의 부진은 또 다른 문제다. 타운스는 40분을 뛰었던 1차전에서 8득점, 2차전에선 5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두 경기를 통틀어 슛 성공률이 27%에 불과하다. 정규시즌에선 평균 54.5%의 슛 성공률로 21.3득점을 올렸던 타운스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진은 미네소타로서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매치 업 상대인 클린트 카펠라는 1차전에선 24득점 3블럭, 2차전에선 8득점 16리바운드로 활약했기 때문에 자존심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장 큰 문제는 미네소타가 타운스를 활용한 공격전술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는 점이다. 타운스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총 18개의 슛밖에 던지지 못했으며, 공 점유율(USG)도 14.2%에 불과했다. 경기당 14.3개의 슛과 22.9%의 USG를 기록했던 정규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들이다.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최대한 타운스를 림에서 멀어지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수비 비법을 설명했다. 실제로 타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던진 18개의 슛 중 골밑 5피트 안쪽에서 쏜 개수는 단 4개에 불과하다. 타운스가 정규시즌에서 487개의 슛을 시도해 333번 성공했던 골밑으로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 127개의 슛밖에 던지지 않았던 20~24피트 구간에서는 5번이나 슛을 던져야 했다.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한 타운스는 연속된 패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각) 열린 2차전에서 20점차 패배를 당한 후 인터뷰를 통해 “당황해할 시간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시간도 없다”고 전의를 다졌다. 선수단 내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며, 자신 또한 다음 시합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만 22세의 나이로 NBA의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고 있는 타운스가 22일(한국시각) 열리는 3차전에선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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