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이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6회 만에 6.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제성도 높다. 4월 2주 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분(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주인공 정해인과 손예진이 2주 연속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연출 안판석, 극본 김은)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특별한 사건도, 막장 소재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 현실 공감 부르는 ‘윤진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여주인공 윤진아(손예진 분)를 통해 2~30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과 고충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커피 전문 기업 가맹 운영팀 슈퍼바이저 진아는 회사에서는 괜한 트집을 잡는 ‘진상’ 상사에 치이고 집에서는 ‘시집가라’는 소리를 밥 먹듯이 듣는 30대 평범한 여성이다. 연애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결혼 상대자로 믿었던 전 남자친구는 양다리였고 “곤약 같다”라는 이유를 대며 이별을 고한다. 그러더니 어느새 “다시 시작하자”며 집착을 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윤진아가 현실적 캐릭터로 공감을 얻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진아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나’ 혹은 ‘우리’를 발견하고 깊이 공감한다. 30대 직장인, 또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현실적인 문제들이 진아의 일상을 채운다. 이러한 가운데 진아의 기분 좋은 변화와 성장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동시에 위로를 전한다.   

아무리 싫어도 웃으면서 상사들의 비위를 맞춰 ‘윤 탬버린’이라고 불리던 진아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변화한다. 부당한 요구에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자신의 행동을 나무라는 직장 상사에게 당당하게 소신을 전하면서 이들의 말문을 막았다. 진아의 변화는 회사 전체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회사 대표 조경식(김종태 분)까지 나서 차별로 발생하는 여직원들의 불만사항을 받는다는 공지를 내렸다.

답답할 정도로 참기만 했던 진아가 부당함에 맞서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 고구마는 없다! 시원한 ‘사이다’ 전개

흔히 로맨스 드라마에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이들이라던가 헤어진 전 연인 등 삼각관계 혹은 사각관계로 인해 주인공들은 오해와 갈등을 겪는다. 결국 두 사람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청자들은 꼬이고 꼬이는 이들의 관계에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도 방해꾼은 있다. 진아의 전 남자친구인 이규민(오륭 분)과 준희에게 첫눈에 반한 강세영(정유진 분)이 그 주인공.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준희와 윤아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특히 세영은 그냥 아는 누나와 동생 사이였던 진아와 준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지난 6일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3회에서 세영을 포함한 동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된 진아와 준희. 그 자리에서 준희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세영은 진아에게 “이럴 때 치고 들어가면 승률이 환상이다”라며 “진도 빨리 빼야겠다. 화끈하게”라고 말한다.

“아직은 확실한 사이는 아니란 거잖아요”라고 준희에게 대시하는 세영의 모습에 진아는 테이블 밑에서 준희의 손을 잡았다. 준희는 놀라 딸꾹질을 했지만 이내 진아의 손을 꽉 잡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진아와 준희가 방송 단 3회 만에 ‘진짜 연애’를 시작하며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를 펼쳤다.

규민의 방해도 진아와 준희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양다리를 걸쳐놓고 먼저 이별을 고했던 규민은 진아에게 다시 시작하자며 매달린다. 그러나 진아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더니 연애시절 남긴 사진들을 보내며 협박을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준희는 규민을 찾아가 주먹을 날리고 과거 사진들을 없앤다. 그리고 진아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안심시킨다. 규민의 방해에도 준희는 질투보다는 진아의 안전을 걱정할 뿐이다. 진아도 뒤늦게 사실을 알고 규민을 찾아가 분노를 표한다. 결국 경찰서로 향한 진아. 한 걸음에 달려온 준희는 비밀 연애도 잊은 채 진아를 따듯하게 안아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손예진과 정해인이 꿀 떨어지는 달달한 케미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 손예진♥정해인, 어디서 ‘썸’타는 냄새 안 나요?

손예진과 정해인의 활약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이다.

먼저 손예진은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얼한 음주 연기부터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댄스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손예진의 미모는 극이 진행될수록, 준희의 사랑을 받을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해인의 활약도 못지않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멜로에 도전한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매력을 발산하며 ‘국민 연하남’에 등극했다. 정해인은 직진 로맨스와 귀여운 매력,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박력 넘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진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예진과 정해인의 달달한 ‘케미’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두 사람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서로를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과 행복 가득한 미소는 설렘을 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방송 예정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단 6회만이 전파를 탔다. ‘보여준’ 이야기보다 ‘보여줄’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았다는 뜻.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마지막까지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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