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호나섹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하는 스콧 페리 총괄 매니저(오른쪽)와 스티브 밀스 대표.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뉴욕 닉스가 매력적인 NBA 팀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30개 구단 중 부동의 구단가치 1위이며, 850만 뉴욕 시민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함께한다.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스포츠 경기장이라는 명성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성적은 닉스의 오랜 고민거리다. 뉴욕 닉스는 이번 2017/18시즌을 29승 53패로 마감했으며, 이는 닉스의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특별히 더 악화된 기록도 아니다. 제프 밴 건디 체제가 끝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닉스가 40승 이상을 올렸던 시즌은 단 두 번 뿐이다. 지난 17년간 닉스의 감독은 모두 11번 바뀌었으며, 여기에는 마이크 댄토니와 래리 브라운 등의 전설적인 코치들도 포함돼있다.

닉스 구단은 지난 4월 12일(현지시각) 제프 호나섹 감독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닉스의 감독직을 두고 다양한 이름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 시즌 중 경질됐던 데이비드 피즈데일 전 멤피스 감독이 있다. 지도자 경력은 길지 않지만 처음 멤피스 팀을 맡았던 2016/17시즌 호성적(43승 39패)을 낸 전적이 있다. 지난 2015년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2015년)한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닉스의 감독직에 도전할 수 있다.

유로리그의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블랫도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 블랫 감독은 지난 2014/15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감독직을 맡으며 NBA에 데뷔했으나, 15/16시즌 중 선수단 장악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고됐다. 다만 이스라엘과 유로리그에서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가 스무 개에 가까우며, 클리블랜드에서도 143경기 동안 67.8%의 승률을 기록했던 만큼 성적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포츠전문매체 ‘리얼지엠’은 24일(현지시각) 닉스 구단 관계자들이 이번 주말 유럽으로 날아가 블랫 감독과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골든 스테이트 황금기의 초석을 다졌던 마크 잭슨(현 ESPN 해설자)과 1990년대 후반기에 닉스를 이끌었던 제프 밴 건디, 토론토 G리그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제리 스택하우스 등이 닉스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임 감독이 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뉴욕 닉스에서 호성적을 낸다면 그 반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다만 뉴욕 닉스의 감독직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도 나오는 만큼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파탄 지경에 이른 선수단을 추슬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극성맞기로 유명한 뉴욕 팬들의 간섭도 이겨내야 한다.

더구나 패트릭 유잉과 카멜로 앤써니의 뒤를 이어 ‘뉴욕의 왕’ 자리를 노리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다음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닉스가 오는 2018/19 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뉴욕 구단과 신임 감독은 꽤나 바쁜 비시즌을 보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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