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패배한 토론토 선수단. 2차전부터는 보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토론토 랩터스가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를 만났다. 2일(한국시각)부터 동부지구 파이널 진출권을 두고 7전4선승제 승부에 돌입한다.

그 동안의 전적은 라이벌이라는 별칭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클리블랜드의 우세가 확실했다. 토론토는 2015/16시즌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16/17시즌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16/17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동률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4대0으로 셧아웃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고 말하는 토론토가 자신감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 59승 23패의 기록으로 동부지구 1위에 올랐으며, 벤치 멤버들의 성장과 3점 슛 공격의 비중 확대라는 성과도 올렸다. 여론조사‧통계사이트 ‘파이브써티에잇’이 토론토가 동부지구에서 파이널에 진출할 확률을 46%(클리블랜드 12%), 우승 확률을 14%(전체 2위)로 추산하는 등 외부의 평가도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그 와중에서도 클리블랜드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2대1로 열세였다는 점은 토론토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불안요인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JR스미스·카일 코버 등의 3점 슈터들을 앞세운 클리블랜드는 토론토와의 진흙탕 승부에서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다. 클리블랜드가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승부를 펼치고, 그 와중에서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던 데에는 이런 배경이 숨어있다.

2일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1차전은 그동안의 역사처럼 클리블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정규시즌 48분 내내 경기를 리드하던 토론토는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클리블랜드는 3점 슛을 앞세워 연장전을 접수했다.

토론토에겐 지난 2년 동안의 패배를 상기시킬 만한 역전극이었다. 특히 전반전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던 백코트 듀오 카일 라우리와 더마 드로잔의 승부처 활약이 아쉬웠다. 라우리는 르브론의 집중마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존재감이 지워졌으며, 드로잔은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자신이 슛을 던지지 못하고 공격을 미루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르브론 제임스의 소속팀(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은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즉 동부지구에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르브론의 클리블랜드를 꺾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록 1차전은 패했지만 토론토는 이번 경기에서 지난 2년간의 맞대결에선 나타나지 않았던 장면들을 다수 보여줬다. 벤치 멤버들이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가는 모습과 더마 드로잔의 허슬 등이 그것이다. 다만 토론토로선 승부처에서의 골 결정력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만큼,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선 4일(한국시각) 열리는 2차전에선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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