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다음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EPL은 이제 모든 팀이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주말 경기를 통해 한 시즌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승팀은 일찌감치 가려졌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맨체스터 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맨시티는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에도 매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승점, 최다 득점 등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처럼 완벽한 시즌을 보낸 맨시티. 벌써부터 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의 다음 시즌이다.

최근 EPL은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 그것이다. 2014-15시즌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2015-16시즌 10위로 추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도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첼시의 추락을 지켜보며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도 2016-17시즌엔 1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은 다시 첼시였다. 하지만 첼시는 올 시즌 현재 5위에 머물고 있다. 4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는 2점으로 막판 대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불리하다. 리버풀은 골득실에서도 크게 앞서 있어 무승부만 거둬도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첼시는 천신만고 끝에 4위를 차지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있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

맨시티는 아직까지 우승 이후 추락을 경험한 적이 없다.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뒤 첫 우승이었던 2011-12시즌에 이어 2012-13시즌엔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2013-14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2014-15시즌에도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맨시티는 팀 역사상 ‘2연패’에 성공한 적도 없다.

이러한 과거에 비춰보면, 다음 시즌 맨시티의 우승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선사한 압도적 전력만 놓고 보면 의심의 여지없는 ‘우승 1순위’지만 말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많은 기록을 갈아치운 맨시티가 다음 시즌 ‘EPL 우승팀 징크스’까지 깨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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