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던 인터밀란. 그들은 다음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뉴시스/신화>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중 하나다. 세리에A에서 유일하게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고(유벤투스와 AC밀란은 승부조작에 연루돼 강등된 과거가 있다), 세리에A가 승부조작 등의 문제로 어수선하던 2000년대 후반엔 무려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인터밀란은 여타 명문팀과 마찬가지로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한 경험도 갖고 있다. 모두 3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유벤투스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또한 2009-2010시즌엔 이탈리아 구단 최초로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이후에도 트레블에 성공한 이탈리아 구단은 없다.

하지만 인터밀란은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얼굴조차 보기 힘든 존재가 되고 말았다. 트레블 이후 시작된 ‘암흑기’ 때문이다.

2009-10시즌 트레블의 대업을 이룬 인터밀란은 이듬해인 2010-11시즌 준우승에 그치며 세리에A 연속 우승을 5회에서 마감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2011-12시즌 6위로 내려앉더니, 2012-13시즌엔 9위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5위, 8위, 4위, 7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어느덧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인터밀란이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밀란의 검푸른 유니폼을 만날 수 있을까.

인터밀란은 2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69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세리에A는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인터밀란은 산술적으로 3위 AS로마(승점 73점)와 4위 라치오(승점 71점)을 모두 따라잡을 수 있다. 아직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라치오를 밀어내고 챔피언스리그행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인터밀란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라치오와 치른다. 우선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라치오까지 잡아낸다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인터밀란이 시즌 마지막을 만족스럽게 장식하며 모처럼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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