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를 제외한 바르셀로나가 무패우승 무산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마주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바르셀로나의 무패우승 달성이 마지막 2경기를 넘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36경기까지 27승 9무로 무패행진을 달려오던 바르셀로나는 레반테에게 4대5 충격패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바르셀로나지만, 무패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터라 충격이 상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충격이 큰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안이함’이다. 바르셀로나는 레반테를 상대로 리오넬 메시를 빼는 등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메시는 아예 벤치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시작부터 무너져 경기 내내 5실점을 내준 수비진도 헤라르드 피케-사무엘 움티티라는 최선책을 두고 토마스 베르마엘렌-예리 미나를 내보냈다.

이러한 선택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메시, 피케, 움티티 모두 부상은 없었다. 유럽 현지에선 다음주로 예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친선경기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 친선경기에 메시가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메시를 완전히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때문에 “돈에 눈이 먼 구단 수뇌부가 무패우승을 망쳤다”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무패우승을 좌절시킨 것은 ‘방심’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무패우승의 완성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고비를 만난 바 있다. 그때마다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남다른 정신력을 발휘하며 패배를 피했다. 하지만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전망되던 마지막 2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긴장을 놓고 말았다. 가장 큰 적인 스스로를 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의 2017-18시즌은 씁쓸함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압도적인 독주로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으나, 마지막에 허무하게 무패우승을 놓친 탓에 기쁨보단 아쉬움이 크다. 무패우승을 달성했다면,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해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또한 메시가 없으면 평범한 팀에 불과하다는 ‘평가절하’를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허무하게 깨진 바르셀로나의 무패우승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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