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NBA 로터리 드래프트 최종 결과. <표=시사위크>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매일같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달리, 탈락 팀 팬들의 비시즌기간은 상대적으로 한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역시 손꼽아 기다리던 ‘하루’는 있다. 2018년의 로터리 픽 추첨이 열린 5월 15일(현지시각)이 그 날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16개 팀을 제외한 14개 팀은 오는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의 지명권의 상위 1순위부터 14순위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단 ‘로터리 픽’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순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확률에 의해 추첨으로 결정된다. 물론 지난 시즌의 순위가 낮을수록 높은 순번의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높다.

추첨식은 시카고에서 열렸으며, 마크 테이텀 NBA 부총재가 발표자 역할을 맡았다. 테이텀 부총재는 차분하게 로터리 픽의 주인들을 역순으로 불러나갔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하위 순번 추첨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1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덴버가 14순위, 자신의 지명권과 디트로이트의 지명권을 모두 갖고 있는 클리퍼스가 13‧12순위, 샬럿이 1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다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10순위 지명권을 획득했을 때는 관중석에서 약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원래 LA 레이커스의 것이었던 이 지명권은 2015년 피닉스‧밀워키‧필라델피아의 3각 트레이드 때 필라델피아로 넘어왔으며, 이후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이 2017년도 신인지명권을 교환할 때 ‘2~5순위 안에 지명될 경우’ 보스턴의 것이 된다는 단서가 붙었다. 확률 자체는 2.9%로 매우 낮았지만 내심 기적을 바랬던 보스턴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9순위 지명권이 뉴욕 닉스에게 돌아가자 회장에는 본격적으로 긴장감이 맴돌았다. 보는 시선에 따라 이견은 있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선 대략 6명 정도가 뛰어난 재능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7,8번 지명권을 받느냐, 6위 내 지명권을 받느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8순위 지명권은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의 대가로 보스턴으로부터 브루클린 넷츠의 지명권을 받아왔던 클리블랜드가 가져갔다. 7순위 지명권부터는 ‘탱킹’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카고 불스가 7순위, 올랜도 매직이 6순위, 댈러스 매버릭스가 5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순위 상 두 번째로 1순위 지명 확률이 높았던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4순위 지명권을 얻는데 그쳤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2018 드래프트라 하더라도 ‘탑3’ 지명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멤피스의 이름이 호명되자 애틀랜타 호크스의 대표 제이미 거츠(배우‧애틀랜타 공동구단주)와 2017 신인드래프트 참가자였던 디애런 팍스(새크라멘토 킹스), 조쉬 잭슨(피닉스 선즈)은 나란히 단상 위로 올라와 자신들의 운명을 기다렸다. 추첨 결과 애틀랜타가 3순위 지명권을, 새크라멘토가 2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다. 작년 4순위 지명자였던 조쉬 잭슨은 이날 피닉스에게 구단 역사상 첫 1순위 지명권을 안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도 NBA 신인드래프트는 오는 6월 21일(현지시각)에 열릴 예정이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쥐고 행복한 고민을 할 피닉스와 수많은 드래프트 참가자들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하는 나머지 구단들, 그리고 신인선수를 뽑기보다는 지명권과 현역 선수를 교환하는데 관심이 있는 팀들까지, 30개 구단의 경영진과 전력분석가들의 고민은 앞으로 36일 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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