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가 베일을 벗었다. <해당 영화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른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코미디 영화가 왔다. ‘탐정: 더 비기닝’(2015, 감독 김정훈)의 다음 시리즈인 영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가 베일을 벗었다. 기대 이상이다. 코믹 요소는 배가 됐고 배우들의 호흡은 완벽 그 자체다. 이언희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까지 더해졌다.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스토리

“우리가 가는 길 미제 사건이란 없다.”

역대급 미제 사건을 해결한 추리 콤비,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 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까지 영입하며 탐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른 법! 기다리는 사건 대신 파리만 날리고, 생활비 압박에 결국 경찰서까지 찾아가 몰래 영업을 뛰기 시작한다.

드디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의뢰인. 게다가 성공보수는 무려 5,000만원! 자신만만하게 사건을 받아 든 세 사람은 파헤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스러운 증거들로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는데…

더욱 코믹해져서 돌아온 영화 ‘탐정: 리턴즈’. 사진은 권상우와 성동일의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UP’

‘탐정: 리턴즈’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소소한 웃음부터 빵 터지는 ‘빅 재미’까지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권상우와 성동일은 한층 진화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새롭게 합류한 ‘단발머리’ 이광수는 등장부터 큰 웃음을 선사한다. 대만의 둘째 딸 홍지 역을 맡은 아역 배우도 성동일의 거침없는 애드리브에 연기력(?)을 발휘하며 폭소를 유발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과 흥미를 더한다. 워킹맘 아내를 대신해 갓난아기 홍지를 품에 안고 사건 현장에 뛰어나오는 대만과 냉랭해진 아내와 바쁘단 핑계로 소원해진 두 쌍둥이 딸을 위해 요리를 선보이려 어설프게 앞치마를 두른 태수의 모습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유부남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낸 장면이다.

또 철없는 남편 챙기랴, 두 아이 돌보랴, 워킹맘으로 일까지 해내야 하는 대만의 아내 미옥(서영희 분)과 2계급 특진까지 마다하고 탐정으로 전업한 태수를 말 한마디로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그의 아내 미숙(이일화 분)도 현실 아내의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안긴다.

3년 만에 만난 권상우와 성동일의 호흡은 더욱 막강해졌고 새롭게 합류한 이광수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상우 이광수 성동일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의 ‘케미’도 좋다.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탐정: 리턴즈’까지 호흡을 맞춘 성동일과 권상우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롭게 합류한 이광수는 전작부터 함께 했던 것처럼 어색함이 없다.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광수의 사격신은 단연 ‘킬링 포인트’다.

코미디 영화가 간과하기 쉬운 개연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체적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인물들의 서사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사건의 스케일과 추리의 범위도 전편보다 확장됐다. 그럼에도 다른 범죄극과 달리 자극적인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코믹과 범죄, 수사극의 균형을 적절히 맞춘 ‘탐정: 리턴즈’. 사진은 (왼쪽부터) 성동일과 권상우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는 감독의 연출력 덕인 듯하다. 이번 시리즈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은 전작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증명한 바 있다. ‘탐정: 리턴즈’를 통해 첫 코미디 연출에 도전한 이 감독은 코미디와 범죄, 추리물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며 또 한 번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서영희, 이일화, 손담비, 최성원, 김광규, 김동욱 그리고 깜짝 카메오까지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 화려한 볼거리의 범죄 수사극을 기대한다면… ‘DOWN’

파워풀한 액션이나 긴장감 넘치는 총격전 등 범죄수사극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탐정: 리턴즈’는 피하는 게 좋겠다.

이광수의 합류는 신의 한수다. <해당 영화 캐릭터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총평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속설을 완전히 깨버린 ‘탐정: 리턴즈’다. 코미디는 강화됐고 스토리는 더 탄탄해졌다. ‘코믹’범죄 추리극답게 116분의 러닝타임 동안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가 없다. 더욱 풍성해진 캐릭터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탐정: 리턴즈’를 전작보다 나은 속편으로 만든 비결이다. 6월 극장가 유일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투입은 ‘신의 한수’. 오는 6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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