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가 NBA 고소득자 랭킹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시사위크>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갑부들이 득시글거리는 NBA에서도 빈부격차는 존재한다. 백만장자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연봉수준이 높지만, 그 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재산을 보유한 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선수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벌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6일(현지시각) 전 세계 스포츠스타들의 수입 랭킹을 발표하며 이 질문에 답을 줬다.

NBA의 최고소득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르브론 제임스였다. 르브론은 지난 1년 동안 8,550만달러, 한국 돈으로 약 913억원을 벌어들였다. NBA 전체 2위의 연봉은 물론 다수의 기업과 맺은 광고‧상품 계약에서 나오는 과외소득만 5,200만달러에 달한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나이키 신발에서 나오는 수입도 막대하다.

다만 전체 스포츠스타 중 르브론의 순위는 작년 2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작년 8월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니 맥그리거의 복싱 매치 때문. 두 선수가 이 한 번의 시합으로 받은 대전료만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포브스의 이번 랭킹에서 메이웨더는 전체 1위에, 맥그리거는 4위에 올랐다.

또 다른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소득은 작년 4,730만달러에서 7,69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작년 여름 골든 스테이트 구단과 ‘슈퍼맥스 계약’을 체결해 NBA 연봉왕에 오른 효과다. 한 구단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연봉상한선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게 허용해주는 슈퍼맥스를 통해 커리는 이번 시즌 3,468만달러, 오는 2021/22시즌에는 4,578만달러를 받는다. 커리는 NBA 선수 중 소득 2위, 전체 스포츠스타 중에선 8위에 올랐다.

르브론과 커리의 뒤로는 케빈 듀란트(5,730만달러‧전체 11위)와 러셀 웨스트브룩(4,760만달러‧전체 13위), 제임스 하든(4,640만달러‧전체 14위)의 오클라호마시티 삼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단순 연봉만으론 NBA 전체 3위인 폴 밀샙은 부족한 인지도와 상품효과 때문에 총 소득 순위에선 NBA 14위, 전체 42위에 그쳤다.

2017년도 스포츠스타 수입랭킹 100위권에 선수 32명을 포함시켰던 NBA는 올해는 40명을 TOP100에 진입시켰다. 축구(9명)‧야구(14명)‧미식축구(18명) 등 여타 스포츠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숫자다. 미국 내에서 NBA에 대한 젊은 인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국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구단주들의 세계에서는 LA 클리퍼스의 스티브 발머 구단주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지난 2014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던 스티브 발머는 총 재산 384억달러를 기록해 또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구단주 폴 앨런(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217억달러)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현역‧은퇴선수를 모두 포함한 스포츠스타 재산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는 마이클 조던(샬럿 호네츠 구단주‧16억달러)은 구단주 랭킹에선 순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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