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서울시정 7년을 적폐로 규정하고 그의 3선 도전을 “염치없다”고 지적했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캠프 제공>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출발선이 늦었다. 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출마를 결심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바로 적폐청산과 선당후사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후보를 저지하는 것이 새로운 서울을 만들고, 당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당 안팎에선 그를 ‘구원투수’라 불렀다. 해볼 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8년, 3선 국회의원(경기 부천 소사구)을 지내며 쌓은 경험과 실력을 믿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침체된 서울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은 미세먼지 문제다. “박원순 시정 7년간 미세먼지가 더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환경시장’을 자처한 그는 “서울시민들의 마스크를 벗겨 드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환경관리사 출신이라는 점과 6년 동안 국회 환경위원으로 일한 점이 자신감을 불러왔다. 중국에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세게’ 항의할 계획이라는 게 김문수 후보의 설명이다. 그것이 바로 ‘체인지업(Change Up) 서울’이다. 서울을 바꾸는데서 끝나지 않고 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얘기다.

김문수 후보는 <시사위크>와 서면 인터뷰에서 “박원순 후보가 7년간 방치한 서울을 재건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공부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으로 서울시정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문수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김문수 후보는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로 해석한 뒤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다. <뉴시스>

- 결국 야권 단일화가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의 좌파폭정 견제와, 박원순 후보의 염치없는 3선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후보 단일화를 기대하셨는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 이번 선거 뿐 아니라 앞으로 자유한국당과 하나가 되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

- 안철수 후보가 야권 대표선수를 자처하고 있지 않나. 제1야당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안철수 후보와 소속 정당이 지향하는 정치 노선이 무엇인지 불분명해서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표를 더 얻기 위해 정치적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하면 안철수 후보나 바른미래당이 설 자리가 과연 있는지 의문스럽다.”

- 본인이 박원순 후보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필승후보로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원순 후보의 실정과 서울이 처한 현실, 그리고 서울이 가야 할 길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대한민국 최대의 지자체인 경기도의 최장수 도지사로서 수도권 광역행정을 해본 사람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때부터 공약이행률이 90% 이상 언제나 1등이었다. 박원순식 서울시정은 사회주의적 하향평준화 내지 포퓰리즘, 좌파식 환경론에 기반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으로 서울시정을 되돌려야 한다. 저는 자유를 경쟁력으로 서울의 활력을 되찾겠다.”

- 경기도에서 대구를 거쳐 서울로 왔다. 서울시민들이 김문수 후보의 결단에 납득할만한 이유가 필요하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상징, 600년 한반도의 수도, 국민 모두의 서울이다. 저는 서울에서 2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고, 청계천과 구로공단에서 7년간 노동자 생활을 했으며, 봉천동에서 결혼해 서점까지 운영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집권세력을 견제, 심판하는 큰 의미를 지녀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그런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그간 박원순 후보가 추진해온 주택정책과 달리 재개발·재건축 허가 관련 “시원하게 도장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정작 중요한 공약 준비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박원순 후보가 7년간 방치한 서울을 재건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공부했다. 주택 교통정책은 해당 분야의 민간기업 관계자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저의 공약과 박원순 시장의 정책은 서울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근본 인식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출퇴근 전쟁 교통지옥 해소를 위해 올림픽도로 강변북로, 동서부 간선도로 지하화 2층화해서 뻥 뚫리는 서울교통을 만들겠다. 각종 규제 때문에 집짓고 이사할 자유를 빼앗겼는데, 재건축 재개발 시원하게 허가하겠다. 환경예산 두 배로 증액하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미세먼지 30% 저감하여 시민들의 마스크를 벗겨드리겠다. 서울 52개 대학가를 4차 산업혁명 특구로 조성하겠다.”

- 박원순 후보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도시재생사업과는 반대되는 정책을 내놨다. 
“현재 서울시내 재건축 재개발 현장이 400곳 이상이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좌파식 개발규제 정책으로 서울도심 한복판 서울역 근처 동네에서 재래식 화장실에 연탄을 때는 실정이다. 재개발 재건축 규제로 강북의 주택가 개발이 안 되다 보니, 강남북간 격차를 더 벌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시장논리에 역행하는 좌파식 부동산 규제는 성공한 적도 없고,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다. 저는 각 지역별 특색이 있는 멋진 개발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주거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강남북 격차도 해소하겠다.”

- 박원순 시정 7년을 적폐로 규정하기엔 시정 만족도가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현직 자치단체장에 대한 업무평가는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로감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때문에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실제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를 봐도 그런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밑바닥 정서는 선거초반에 비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저는 이번 선거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초반에 비해 박원순 후보에 대한 피로감과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화돼 민심이 달라지고 있음을 전했다. 그가 선거결과를 낙관하는 이유다. <뉴시스>

- 샤이 보수가 어느 정도 될까.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대한민국 70년은 세계사의 기적이다. 자유 민주주의를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피와 땀, 눈물로 이루어진 역사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근본은 하루아침에 뒤집어지지 않는다. 국민들은 냉철하다. 그리고 언제나 현명하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좌파광풍 현실에 대해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서울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서울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을 뽑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출퇴근 전쟁, 주택 대란, 미세먼지 지옥을 무능과 탁상행정으로 수수방관하는 시장은 안 된다. 서울은 남북통일의 수도이자 베이징 도쿄와 경쟁하는 동북아시아 번영의 중심이다. 가꾸고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김문수가 반드시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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