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왼쪽)과 박정민이 충무로 대세 배우로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퍼스트룩,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최우식과 박정민이 데뷔 7년 만에 충무로 기대주에서 어엿한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흔히 말하는 ‘조각 미남’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외모로 자신만의 매력을 장착한 두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차근차근 필모를 쌓고 있는 최우식과 박정민. 두 배우의 ‘열 일’이 반갑다.

‘마녀’에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한 최우식. <해당 영화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최우식, ‘역대급’ 연기 변신 예고

최우식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궁합’(감독 홍창표)에 이어 오는 27일 개봉하는 ‘마녀’(감독 박훈정), 9월 개봉 예정인 ‘물괴’(감독 허종호),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은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까지 올해에만 무려 네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또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패러사이트’와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 ‘사냥의 시간’(가제, 감독 윤성현)에 캐스팅돼 현재 촬영에 매진 중이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옥탑방 왕세자’(2012), ‘패밀리’(2012~2013),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호구의 사랑’(2015), ‘쌈, 마이웨이’(2017)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스크린에서는 영화 ‘거인’(2014, 감독 김태용)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제2회 들꽃영화상 등을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부산행’(2016, 감독 연상호)과 ‘옥자’(2017, 감독 봉준호)에서도 활약하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궁합’에서 겉으로는 효심이 지극하지만 내면에는 엄청난 잔혹성을 품은 인물 남치호로 분해 반전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마녀’를 통해 역대급 연기 변신을 시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극중 최우식은 어느 날 갑자기 자윤 앞에 나타나 그녀의 일상을 흔드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 역을 맡았다. 자윤의 곁을 끊임없이 맴돌며 속을 알 수 없는 표정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최우식은 귀공자로 완전히 분하기 위해 인물의 작은 버릇, 심리 상태까지 고민하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발랄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우식은 ‘마녀’에서 소년 같은 순수한 이미지를 벗고 서늘한 눈빛과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도 펼친다.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한 최우식이 ‘대세 배우’ 타이틀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정민이 ‘변산’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박정민,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 

박정민도 최우식 못지않은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과 ‘염력’(감독 연상호)을 통해 관객과 만난 그는 오는 7월 4일 개봉 예정인 ‘변산’(감독 이준익)으로 ‘열 일’ 행보를 이어간다. 또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사바하’(감독 장재현) 개봉도 앞두고 있으며 최우식과 함께 ‘사냥의 시간’(가제)에 캐스팅돼 현재 촬영에 매진 중이다.

영화 ‘파수꾼’(2011, 감독 윤성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박정민은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아 제37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진가를 입증했다.

그리고 지난 1월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로 분한 그는 수준급 피아노 실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같은 달 개봉한 ‘염력’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중 위기에 처한 신루미(심은경 분)를 돕는 강직한 청년 변호사 김정현 역을 맡아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진태와는 전혀 다른 연기 변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의 다음 행보는 ‘변산’이다. 그에게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을 안긴 ‘동주’ 이준익 감독과의 재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산’은 되는 일 하나 없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 동창 선미(김고은 분)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박정민은 무명 래퍼 학수로 분해 ‘빡센’ 청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아르바이트에 치이며 래퍼의 꿈을 좇는 학수로 완전히 분하기 위해 박정민은 1년 가까이 랩 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사도 직접 쓰는 등 리얼한 래퍼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고 있는 박정민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우식과 박정민이 영화 ‘사냥의 시간’(가제)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왼쪽부터) 박정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리틀빅픽쳐스 제공>

◇ 최우식X박정민, 대세 배우의 만남

충무로의 두 대세 배우 최우식과 박정민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크랭크인 해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인 영화 ‘사냥의 시간’을 통해서다. 두 사람이 뿜어낼 폭발적인 시너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사냥의 시간’은 경제 위기가 닥친 근 미래의 빈민화된 도시,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기 위해 위험한 범죄를 계획한 네 친구와 그들의 뒤를 쫓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숨 막히는 추격 스릴러물이다.

박정민의 데뷔작이기도 한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과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우식과 박정민 외에도 이제훈, 안재홍 그리고 박해수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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