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왼쪽)과 금새록이 안정적인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꼽히고 있다. < NEW, 뉴시스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는 두 배우가 있다. 엉뚱한 시보 순경에서 마약을 제조하는 청각장애인으로 완벽 변신한 이주영과 철부지 막내딸에서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은 불량 청소년까지 반전 매력을 보여준 금새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소화력을 뽐내고 있는 두 배우의 등장은 방송가와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독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주영 스틸컷 < NEW 제공>

◇ 이주영, 순경→마약 제조기술자→외계인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엉뚱하면서도 강직한 순경의 모습을 선보인 이주영은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에서 청각장애를 지닌 천재 마약 제조기술자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브’는 현실적이고 따뜻한 스토리로 공감을 얻으며 지난 5월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주영은 브라운관 데뷔작인 ‘라이브’에서 한정오(정유미 분)와 염상수(이광수 분)의 경찰학교 동기이자 홍일 지구대 시보 순경 송혜리 역을 맡았다. 엉뚱하지만 정의롭고 담백한 인물이다.

이주영은 신선한 마스크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정유미, 이광수와는 티격태격 ‘케미’로 극에 재미를 더했고 경찰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사수 이얼(이삼보 역)과는 세대를 초월한 동료애로 감동을 자아냈다. 또 장애인 아버지와 동생들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 혜리의 숨겨진 아픔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내며 뭉클함을 안겼다.

‘라이브’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주영은 지난 5월 22일 개봉해 500만 관객을 노리고 있는 ‘독전’(누적 관객수 482만6,917명, 17일 기준)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이주영은 연기하기 힘든 청각장애인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대사 하나 없이도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능숙한 수화와 액션 연기는 덤이었다.

모델 출신인 이주영은 2015년 독립영화 ‘몸 값’(감독 이충현)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걷기왕’(2016), ‘채씨 영화방’(2016), ‘걸스온탑’(2017), ‘코코코 눈!’(2017)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독전’을 통해 상업 영화계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주영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에서 외계인 역을 맡아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전’에서 짧은 등장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금새록 스틸컷 < NEW 제공>

◇ 금새록, 불량 청소년에서 철부지 막내딸로 ‘팔색조 매력’

금새록도 주목해야 할 신예 중 한 명이다. 2014년 영화 ‘사무라이의 고백’으로 데뷔한 그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2015), ‘암살’(2015), ‘해어화’(2016), ‘덕혜옹주’(2016) ‘밀정’(2016), ‘한강블루스’(2016), ‘더 킹’(2017), ‘하늘피리’(2018), ‘독전’(2018) 등 주로 영화를 통해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독전’에서 금새록은 짙은 메이크업과 파격적인 차림의 불량 청소년 수정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차가운 눈빛과 거침없는 욕설을 서슴지 않던 금새록은 대선배 조진웅(원호 역)과의 연기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온라인상에서는 ‘독전’의 포문을 연 캐릭터인 수정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독전’ 이해영 감독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금새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밝고 건강한 성품이 연기에도 묻어나는 배우라 생각했다”며 “연기를 할 때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달려드는 근성은 진심을 전하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브라운관에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이는 금새록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네 4남매 중 철부지 막내딸 박현하 역을 맡았다.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사고뭉치 캐릭터다.

늘씬한 몸매와 상큼한 미모의 소유자이지만 집에서는 민낯에 늘어진 트레이닝 바지가 익숙한 ‘건어물녀’로 변신, 반전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쌍둥이 오빠 재형(여회현 분)과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 ‘케미’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기기도 한다.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한 ‘같이 살래요’에서 금새록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50부작으로 편성된 ‘같이 살래요’가 지난 17일 28회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금새록이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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