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켐바 워커도 트레이드 가능 대상목록에 올려두고 있다. 사진은 조엘 엠비드를 상대로 골밑공격을 시도하는 켐바 워커(왼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샬럿 호넷츠는 NBA에서 가장 존재감이 옅은 구단 중 하나다. 호넷츠에서 밥캣츠로, 그리고 다시 호넷츠로 이름을 바꾸는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컨퍼런스 타이틀도, 디비전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적설이 불거질 때도 샬럿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 현실은 샬럿의 약한 전력, 그리고 스몰 마켓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조용한 강물 같았던 샬럿의 여름은 올해도 계속될까. 최근 샬럿은 예년과 달리 적극적으로 팀 개편에 나섰다. 우선 정규시즌이 끝난 다음부터 코치진 강화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제임스 보레노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타 구단에서 경력을 쌓은 코치들을 다수 영입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코치진뿐 아니라 선수단 개편이 필수적이다. 샬럿 구단은 지난 4월 미치 컵책을 사장 겸 단장으로 영입하며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알렸다. 미치 컵책은 작년 초까지 LA 레이커스의 GM으로서 칼 말론 트레이드‧파우 가솔 트레이드 등을 주도해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샬럿의 현 샐러리 구조는 좋지 않다. 샬럿 선수단 연봉의 총합은 2017/18시즌 기준 NBA 전체 13위, 18/19시즌 기준으로는 6위다. 성적에 비하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2,4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니콜라스 바툼은 물론 마빈 윌리엄스(1,400만달러)와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1,300만달러)도 받는 돈에 비해 활약상이 아쉽다. 트레이드를 통해 악성 계약을 정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들을 받아줄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팀 내에 둘밖에 없는 올스타 경험자인 켐바 워커는 선수단 개편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샬럿은 이미 켐바 워커가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3시즌 연속으로 평균 20득점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했으며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하나로 뽑히는 켐바 워커의 연봉은 1,200만달러(18/19시즌까지 계약). 실력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샬럿 구단으로선 켐바 워커를 가성비가 좋지 못한 선수와 묶어 트레이드하는 ‘1+1’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주축인 켐바 워커의 트레이드는 샬럿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샬럿이 다른 구단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것도 맞다.

우승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선수들에게 샬럿 호넷츠는 그다지 매력적인 행선지가 아니다. 샬럿의 첫 목표는 르브론 제임스나 카와이 레너드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영입이 아닌 악성계약을 덜어내는 것이다. 잔인하지만, 데뷔 후 7년 동안 샬럿을 위해 뛰어온 켐바 워커가 이번엔 이별로써 팀에 기여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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